161003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후기

161003 도리안 그레이

도리안그레이

2016년 10월 3일 월요일 3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1층 C구역 10열 30번대

통로 옆자리였는데, 확실히 중앙에 가까울수록 좋구나.

가리는 것도 없고, 보이는 것도 많고 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 좋았다.

뷰티풀월드에서 헨리워튼 지각이야 패널티. 하고 손을 내미는 앨런에게 헨리를 손끝에 하 입김을 내뿜고 앨런의 손바닥에 내려놓았다. 이 애드립 보는 재미도 있단 말이야 ㅎㅎ

은헨리 who is dorian

냉정히 늘 그랬듯이 에서 '냉정히'를 대사처럼 처리했다.

도리안 별 딸 때 얼굴 왜그렇게 예뻐요?

곧게 뻗은 손을 보는 크고 동그란 눈 살짝 올라간 입꼬리

연습한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부족합니다

에서 '안되어서'에 약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배질이 

자 그만 인사하자

둘이 그러면 나 속상해 

하는데 웃긴 건 둘째치고 내가 다 속상해 ㅋㅋ 짠내나 ㅋㅋ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감각?

은 원래대로 돌아왔네 ㅎㅎ

초상화 완성됐을 때 대사도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이게 정말 나예요?

아름답게 멈춰버린 나는 오늘 유독 슬퍼서 이 넘버 조금만 더 길었다면 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내 이렇게 늙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저 절대적인 초상화가 있는 도리안이라면 그런 불안감을 느낀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생각하면서 무척이나 슬퍼보이는 도리안이었다.

웅배질 넘버 중간에 퇴장할 때도 앞머리 쓸어넘기시면서 퇴장하네. 화나신거 너무 멋있습니다.

흐흐응 시빌베인이라고 해요~

예쁘구나?

오브 코올스~

(드디어 들었따 ㅋㅋㅋ)

저 오늘 청혼할 생각이에요

써프라이즈~

이 분들 애드립 끝을 모릅니다 ㅋㅋㅋ

당신은 누구일까에서 시빌 마이크로 자꾸 도리안 목소리 들어가고요 ㅋㅋㅋ

그래서 잤어?

헨리! 아~ 이게 배질이 말한 나쁜 영향... 변태!

유투다!

도리안: 시빌베인이 아픈 것 같아요

앨런: 잠이 확 깬다 야

이어서 '야 재밌어 죽는 줄 알았다'하고 영혼없이 얘기하는 앨런도 웃겼다.

어겐스트네이처 때 보니까 튼튼한 무릎보호대를 왼쪽에 하고 전에 바지 속에 하던 보호대는 오른쪽에 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양쪽 무릎 다 쓰니까 양쪽에 하는 게 좋아.

쉬고 와서 그런지 소리 짱짱하고 긁는 소리 대박 많이 내서 너무 좋았다.

아 맞다 그리고 중간에 웃으면서 노래 불러서 소오름!

마지막 신이시여! 할 때는 한 쪽 무릎 꿇었다가 두 쪽 다 꿇고 기도함.

뷰리풀워얼~하는 소리 너무 크고 우렁차고 좋았다고 한다

오늘도 넌 누구 관찰

풀럭풀럭 몸푸는거 귀여워랑

액자 속을 뛰어서 가기 전에 잠깐 몸을 뒤로 세웠다가 달려가는거 귀엽 ㅎㅎ

오늘도 초상화를 가두고 살짝 난간에 기대어 앉아 머리를 만지고 내려오면서 넥타이를 만졌다.

아 오늘 헨리 감각의 완성에 혼 쏟아부으신듯 ㅎㅎ

넘나 힘 넘치고 좋았다.

가운입고 나온 도리안 왠지 담배 살살 피우시는 듯.

비타스틱 파동 때문인가? ㅎㅎ

이게 의외로 길이가 길쭉해서 입에 물고 있었던 부분이 꽤 긴 것 같다. 뽀옥 뽑아냄 ㅎㅎ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서 왼손 검지와 중지를 관자놀이께에 대고 '나를 사랑했던 당신의 마음을 들킬까봐?'하는데 진짜 숨멎 ㅠㅠ

살아서 숨을 쉬는 그림

내 영혼의 거울

언제나 변해가는 얼굴

당신이 만든 나

오늘따라 노래하는 목의 핏대며 얼굴의 근육이 잘 보여서 필사적으로 유혹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배질 끌고 뒤로 돌기 직전에 한손으로 가운을 오픈하시는 바람에 가슴팍이랑 허리 잘 보았구요. (A블이었어야해!!)

근데 이때 눈빛 정말.. 배질을 사알짝 위로 뜬 눈으로 쳐다보면서 한손으로는 가운을 열어 졎혔다.

길을 지나는 도리안 뒤돌아볼 때 살짝 삐죽이는 입술.

샬롯이 칼을 겨눴을 때의 연기 너무 좋았다.

억울한 표정, 침착한 표정, 놀란 표정, 순간의 슬픈 표정, 모든 것을 감추 거짓된 표정까지

또 다른 나 마지막 부분에서 계단 올라가서 문 앞에서 그렇게 주저앉다시피해서 부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리에 힘을 주고 노래를 불렀다.

숨겨진 나아- 소리가 진짜 이렇게 선명한 '나'로 들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뚜렷하게 거친 소리가 났다. 문을 세게 닫고 들어가던 괴로운 그 모습을 어떻게 잊을까.

라이프오브조이의 숨막힘..

거칠게 부르는 부분도 많고, 그런 부분엔 특히 힘이 잔뜩 들어가서 세 배우가 힘겨루기 하는 듯 너무 좋았다.

니 등 뒤에 누군가가 하며 화내는 웅배질 너무 좋아요 ㅜㅜ

이렇듯 둘이 싸우는데, 쾌락 인간의 머릿속 죄악일뿐 하고 등장하는 헨리 얄미워 죽겠다 ㅋㅋ

오늘도 라이프오브조이 엄청 길게 빼고 살짝 웃음

샬롯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면무도회 씬, 살짝 짓는 웃음도 너무나 좋고, 오늘도 올라가면서 삐에로 볼을 살짝 쓰다듬고 올라갔다.

넌 내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거지 니가 날 떠날 수 없어!

의 억양이 좀 더 강해졌다.

악을 쓰듯

저 도리안 그레이가!!! 아름답다고 말해

개인적으로 배질을 칼로 찌르고 품에 안고 괴로워하는 도리안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암전이 조금 늦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헨리는 화내지도 않고, 심하게 울지도 않았다.

그저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그것이 존재하지 않자 집착을 미련없이 버리고 떠나버렸다.

다 사라지나 내 곁을 떠나

날 외면하나 원하지 않는가

나 여기 홀로 남겨졌나

내 이름조차 잊혀져 가는가

체념했지만 슬픈 얼굴로 불렀다

그 빛나던 젊음 그 찬란한 봄날 

사라지나 이제한 희미한 기억 속에

나 싱그러웠던 나 밝게 빛나던

그 날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그림 속 저 사람 도대체 누군가

본 적이 없는 저 얼굴 

아마 한때는 예뻤겠지 눈부신 미소로

모두가 사랑했던 도리안

그 옛날을 회상하듯이 예쁜 목소리로 오블에서 불러서 너무 좋았던 부분

초상화 앞으로 다가가서 무릎꿇은 채 그림을 쓰다듬고 나이프를 들고 일어섰다.

지난번처럼 팔로 지탱하고 앞으로 기어 나오는 디테일은 없었다.

푸른 핏줄 심장을 뚫고 날 깨운다

붉은 피가 내 몸을 다시 일으킨다

눈을 저 먼 곳을 바라보며 치 뜬 채로 노래를 불렀다.

그런 표정은 처음 봤다. 다시 생명을 얻은 듯 살짝 웃음 지었던 것도 같다.

황금빛깔 천국이 내게 펼쳐진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고 눈 앞에 정말 황금 빛깔 천국이 펼쳐진 듯이 양팔을 벌리고 황홀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아름다운 소년이 나를 부른다

눈 앞에 있는 아름다운 소년을 그리듯이 한쪽 팔만 뻗은 채로 노래하다가

나를 부른다 직전에 울음이 확 올라온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지켜보는 나도 동시에 감정이 확 올라와서 아마도 같은 표정이 되었다. 부른다아- 하는 소리가 또 들어본 적 없는 여운 짙은 소리가 났다.

이렇게 또 디테일이 다른 월요일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