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08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후기 (밤공)

161008 도리안 그레이

도리안그레이

2016년 10월 8일 토요일 7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1층 B구역 11열 30번대

오랜만에 앉아보는 중블

중블 정말 좋구나! 하면서 매 씬 감탄

첫씬에서의 배질과 헨리는 이전보다 더 친해보이는 노선이네 ㅎㅎ

헨리의 대사치는 것도 좀 달라졌다. 좋다.

긴 여름날 - Beautiful World 무대 전환은 역시 최고야. 중블에서 보면 더 최고

나도 모르게 들썩 거리진 않았는지 그랬다면 주변분들께 죄송 ㅠㅠ

살롱 배경 영상 너무 예뻐. 뒤 이어 세트도 잘 만들어서 그 느낌 잘 나서 좋았다

패널티 내라는 앨런에게 또 입김을 불어넣은 손을 내려놓으니 앨런이 이거 하지마 하면서 크르릉 거렸다ㅋㅋ

중블에서 등장하는 도리안 최고야 짜릿해

생각보다 안무가 절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함.

하늘의 별 딸 때 살짝 짓는 미소, 반짝이는 동그란 눈

배질 애드립

자자자, 그레이하고 워튼 인사 그만하자

계속 생각해도 너무 웃겨 ㅋㅋ

후기를 쓰면서도 이렇게 그립다니 중블에서의 각 장면의 기억은 계속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아름답게 멈춰버린 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동안 관찰했던 것과 달리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정면을 응시하다가 아래로 눈을 내리 깔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불안한 마음의 또 다른 표현

헨리: 예쁘구나

도리안: 오브 커얼스~

뭘 그런 걸 묻느냐는 듯한 연기로 이미 오브 콜스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ㅋㅋㅋ

저 오늘 청혼할 생각이에요. 에서는 얼굴을 책 앞으로 들이미는 것에 멈추지 않고, 헨리가 보는 책을 손으로 턱 막고 얼굴을 들이댔다 ㅋㅋ 박력있는 도리안

헨리: 그래서 잤어?

도리안: 헨리! 정말 그렇게 안봤는데... 배드보이!

헨리: 하하하하하 오브 콜스!

최악의 줄리엣에서 남자 앙상블 한명이 모자 들고 확씨 하는 걸 말리는 여앙 웃겼다ㅋㅋ 디테일 좋네.

브랜든 발연기 톤으로 '그래서 내가 맨날 놀잖아요' ㅋㅋ

시빌: 오늘 제 연기 이상했죠?

도리안: 연기가 아니라 구연동화 보는 줄 알았어요. 혹시 어디 아픈가요?

피아노 등장, 매음굴씬 등장에서 발이 땅에 안닿게 살짝 들고 나온다던데, 그걸 이제야 관찰했다 ㅎㅎ

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피아노 연주가 흐르고 있을 때 내가 시빌베인을 죽였어요 라는 대사를 온전히 말할 수 있는 타이밍이 좋다. 그 언제는 채 말하기도 전에 피아노 연주가 끊겨버렸었는데, 느낌이 달랐다.

어겐스트 네이처는 항상 좋지만 진짜 좋았다.

중블에서 보는게 역시 황홀해

앞으로 나오는 점프 백점프 제자리점프 다 좋지만, 앙상블들과 도열해서 안무하면서 제자리에서 하는 점프가 있는데 상체가 흐트러지지 않고 다리만 그렇게 위로 접혔다가 내려오는지, 정말 중력을 무시하는 시아준수 bb

무릎 슬라이딩 하고 나와서 엎드려 웨이브할 때 눈빛을 봐야한다는데, 망원경을 들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헨리, 배질 뿐만 아니라 브랜든 여자 목소리까지 들린 건 처음이라 소름이..

마지막 뷰리풀월드 지르기 전 헤이예~ 하고 나고 아마 2층에서 박수 터졌다 ㅎㅎ 

암요 퍼포먼스가 좀 남다르지요.

그리고 소리도 정말.. 소리의 에너지가 정말 남다르다는 것은 매번 느끼면서도 또 놀랍다.

초상화 가두고 내려올 때는 역시 난간에 걸터앉아 머리 살짝 걷어내고, 내려오면서 넥타이를 한손으로 거칠게 만지는데 벌어진 입과 일그러진 미간에서 그의 고됨이 느껴졌다.

가운입고 2층에서 내려올 때는 난간을 잡고 내려오긴 하지만 거의 2~3칸씩 내려오는 듯 휘청휘청

계단 아랫부분 난간에 허리를 대고 뒤로 상체를 젖히면서 담배피는 것 처음 봤는데 너무 치명적

오늘따라 말투가 즐거운듯 더 나른한듯 너무 치명적

소파에 앉아서 가만있자.. 할때 다리 떨림이 평소보다 심했다.

노래는 평소보다 거칠고 낮게 눌러내는 소리가 많았고, 배질의 마이크에 소리가 많이 들어가서 무엇보다(?) 좋았다.

매음굴씬 퇴장 때 뒤돌아서서 앞을 쳐다봐주는 부분 너무 좋다.

글로스터가 자살하고 나서 배질 쪽 배경만 컬러가 살아있고, 글로스터 쪽은 회색으로 바뀌는 것도 처음 봤다.

샬롯베인과 만났을 때 20년전을 되뇌이다가 짓는 찰나의 웃음 진짜 소름 돋았다.

또 다른 나는 늘 그렇지만 흠잡을데 없이 완벽했고 에너지 넘쳤다.

매번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는지 정말 궁금.

삼중창 가사 정말 많은데 그 부분 어떻게 한 번도 안꼬이고 부르는지 그것도 궁금.

맞다 삼중창은 삼중창 이전에 배질-헨리의 이중창도 너무 좋다 너무너무 ㅠㅠ

라이프 오브 조이! 하고 놔서 하 하는 입모양으로 웃는 거 너무 좋다

세 배우가 가운데로 모이면서 정면을 보면서 부르는 마지막 부분 너무 좋다.

준수 입과 눈이 너무나 최선을 다해 확장되어 있었다. ㅠㅠ

가면무도회 등장 전에 헨리가 상수쪽에서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리안이도 상수쪽에서 나와서 문고리를 하나씩 잡고 확 연다. 오늘은 동시에 열었어 ㅎㅎ

천사의 추락 마지막 헨리의 목소리 좋다

샬롯 베인이라고 해야하는 것을 시빌 베인이라고 하는 도리안 ㅎㅎ 순간 흠칫했다 ㅋㅋㅋ

아 그리고 이미 다 알고 있고, 여러번을 봤지만 중블에서 보는 초상화가 변화는 순간은 매번 놀라게 됨.

비밀은 꼭 지켜주세요. 하고 도망치듯이 들어가는 도리안의 혼란스러운 모습, 약해진 말투

슬픔을 그린 그림처럼 심장이 없는 얼굴 할 때 왼쪽 가슴을 움켜쥐는 도리안 ㅠㅠ

사라진 아름다움 중 조여오는 내 심장 할때도 가슴에 손을 대는데 너무 마음 아픈 것 ㅠㅠ

오늘 도리안 그레이 넘버의 마지막

지난번과 또 다르게 너무나 강하게 무언가에 홀린 듯한 눈. 감정이 하나도 섞여있지 않는 목소리.

팔로 바닥을 짚은 채 앞으로 기어나가듯 하면 스르르 딸려 오는 다리. 어딘가에 끌려가듯. 그리고 감정이 넘쳐 너무 동요하는 목소리.

얼굴에 살짝 웃음이 감돌고 통제가 안되는 듯 입안에 고인 침이 흘러나오는 소리가 노래에 섞였다.

한 손으로 아름다운 소년을 그리듯 울음을 토해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도리안이 아닌 준수가 보는 마지막의 그 아름다운 소년은 누구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 10여년의 넘는 세월 동안의 기억과 추억들이 쏟아져 내려 이 극의 엔딩을 계속 매번 곱씹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