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 7pm 뮤지컬 <드라큘라> :: 김준수 샤큘 후기

 

오늘의 아더 역: 박세훈 배우 / 이삭배우 뭔일 있는 거 아니져 ;ㅁ;

 

뮤지컬 드라큘라 후기

3/1 7pm 

 

1층 C구역 6열

 

 

드큘, 미나 빼고 어제와 완전 반대의 캐스팅

 

삼연 첫 오블. 그동안 못봤던 표정과 연기들이 잘 보여서 너무 좋았다.

 

초 꽂고 테이블 탁 치는 것과 깊게 내쉬는 숨소리 여전. 

‘모두 죽었죠.’ 하는 목소리 엄청.. 지금은 없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회한이 담긴 목소리. 엘리자벳사 초상화를 보고 있던 시점이라 그녀의 생각을 한 게 아닐까. 

호통치는 할배한테 쫄은 조나단 표정도 잘 보였다 ㅎㅎ 리얼하네

 

엘리자벳사인 줄 알았던 미나를 만난 할배 양손을 겹쳐 모으고 미나를 쳐다보는데 왜케 슬픔? 그 몸짓에 정말 많은 게 담겨 있어서 순간 눈물 날 뻔했다. ㅠㅠ

 

‘축복 하하하하 축복’ 하면서 웃은 것은 조나단 네 놈에게가 아니고 미나를 여기서 만난 나에게 축복이다라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언더스코어 때 크게 들이마시는 숨소리가 난 후 

미~나~

 

프블 게단 내려오는거 진짜 유럽 저택에 있는 곡선의 계단처럼 느껴짐. 늘 보던 시야가 아니라서. 

샤큘의 프블은 진짜 독보적이고 압도적이다. 이런 넘버 있는 뮤지컬이 있던가 (니들은 없지?ㅋㅋ)

박자도 빠르고 가사도 많은데 그걸 기가 막히게 전달하는 김준수

아 몰라 그냥 오늘은 그 천둥같은 소리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할배가 상수에서 하수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기억이 안남

다시 찾은 내 힘!!!! 할 때 손끝까지 힘 줘서 떠는 것 너무 짜릿함. 새삼 이 때 로브 너무 예쁘고 화려하다. 

회춘 후 오블로 오는데 너무 크고 잘 보여. 이게 말이 되니 ㅠㅠ 온통 빨갛고 생생하게 빛나는 젊음. 

 

마스터송 김도현 렌필드 몸이 구속되고 나서도 강헬싱 향한 연기 굳굳!!! 넘 좋앗으!!! 대드는 듯 약올리는듯 무시하는 듯

 

윗비베이 도도도 뛰어오는 루시를 따라가는 시선(눈알) 너무나 섹시해

 

더 미스트

다가오는 여자가 미나가 아닌 루시임을 알고 반발짝 물러남. 곧 얘라도 흡혈하자는 결심히 섰는데 멀리서 다가오는 미나를 발견하고 물러나며 애써 삭이는 충동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 혈관의 모든 피를 멈춰세우는군요 할때 ‘모오든’ 부분.. 걸으면서 손안에 뭔가를 담듯이, 고개는 살짝씩 흔들리면서. 너무 섹시했음 

그런 사람들 한테나 주시죠!! 라고 완강히 거부하는 미나에게 좋아 그렇게 해주지 하고 루시를 향해 정말 빠르게 돌아서서 성큼 다가가는 순간의 속도감 잊지 못해

 

미나가 루시에게 나 사실은.. 하고 뒤에 삼킨 말은 나도 너와 같은 꿈을 꿨어. 라는 것 아닐까

이 묘한 기분 떨쳐낼 수 없어

낯선 그가 내 이름을 속삭인 순간

꿈 속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그림자를 향해

끌리네 안개 속으로

 

농담.. 농담입니다

예전엔 먹혔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임미나 절레절레

지금 여기에서요? 하니 살짝 웃으며 끄덕이는 고개

 

쉬에서 제단 올라가서 십자가에 칼 겨눌 때 임미나의 절레절레 하는 뒷 모습 하.. ㅜㅜ

그리고 정말 미끄러지듯이 내려왔다. 

아파하고 아파해도 그녀에게 갈 수 없죠 할 때는 쓰러지듯이 무릎꿇어 앉았어 

 

당신은!! 나와 결혼했어!! 하는 주인님 말 듣고 헉 놀라는 것 같은 임미나 연기 넘 좋았다

 

러빙유 진짜 완급조절 끝판왕이었다

첫 소절 엄청 부드럽게 부르더니 당신의 진심을 외면하지 말고 내게로 와요 할 때 바로 애절한 목소리 나왔어.

그러더니 그댄 나만의 숨결 부분을 대사하듯이 불렀는데 넘 소름돋았다

미나가 노래하는 동안 한손으로 가슴 잡고 다른 한손을 그렇게 겹쳐 올리면 너무 슬프잖아요

 

미나 결혼식 보고 돌아서는 주인님 정말 상처입은 표정 ㅠㅠ

결혼식 주인님 완깐 꽤나 지속됨. 진짜 앞머리 없으니까 이목구비 잘 보여 행복해 ㅠㅠ

루시 부케 주인님 손에 잘 떨어졌다

 

루시 방에 올 때는 냉랭한 표정으로 등장해서 고개 살짝 들어 눈을 감아 뱀슬들의 기운을 느끼는 주인님

루시를 보고 씨익 웃어주신다

수연 루시가 달려와도 안 흔들리신다 넘나 안정적

 

랖앺랖 

묘지의 붉은 기둥들을 배경 삼아 서 계신 주인님 정말 한 편의 명작이야. 마치 왼블에서 봤던 더롱거 넘버처럼. 

랖앺랖 너무 사운드와 비주얼이 둘 다 쩌는 넘버라 하나에 꽂히면 꼭 다른 걸 놓치게 되는데 저에게 두 개의 뇌를 주소서 ㅜㅠ

초반엔 비주얼에 탈탈 털렸다. 특히 문 닫으면서 눈 감고 고개 돌리시는 부분 
자 순결한 피를 마셔봐 갈증을 채워~~ 지르지 않고 불렀다. 혹시 이거 루시 별로 다른 디테일인가?!

거의 끝 부분의 이제 함께 달빛의 축복 속에서 때 이제! 는 세게 부르는 장면 몇 번이나 봤었는데 함께! 부분 길고 강하게 내는 목소리는 처음 듣는 듯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때는 고개를 확 젖히고 파워워킹하셨다

무릎갈린다고 하는거지 이런거를 ㅎㅎ 항상 1막 끝나고 인터미션 때 랖앺랖 여운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ㅎ_ㅎ

 

-2막-

 

마스터송 맆

연기 뒷편으로 보이는 늘씬한 다리의 주인님

나오는 정면이 보이는데 어깨는 또 어쩜 그렇게 넓어

들어갈 때 케이지들에 막혀서 약간 옆걸음으로 들어간 것 같다. (각도 땜에 그렇게 보였을 수 있음)

 

미나 넘버 때 약간 멍때리고 있었는데 침실 창문 뙇 열고 들어가는 주인님 뒷모습 봤다!!! 으앙!!!!!!! 처음봤어

창문을 열고 들어오느라 미나가 있는 쪽 창문도 항상 그 타이밍에 흔들렸구나. 

 

가운 힘있게 푸르륵 풀어헤치는 손길 너무 좋아합니다

미나가 침대에 다리를 올리면 천천히 오른 다리 올라오는 모습도 이 각도에서 처음 보네요. 자동 슬로우모션 재생..

임미나가 셔츠를 또 후드득 잘 뜯어주셨다. 

 

잇츠오버

얕은 지식 따윈 우스워 때 휙 돌리는 모션을 하면 조명 바뀌고 세트 돌아가는데 이게 무대가 아니라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가구나 집기 같은 게 날아다녔으려나.

암튼 샤큘의 모션과 동시에 움직이는 세트를 혼란스런 눈길로 쳐다보는 반헬싱 무리들의 연기가 있어서 더 빛이 나는 장면

 

다시 나오신 주인님이 상수 앞 쪽으로 오고 그에 맞서는 5명이 하수 뒷 쪽에 주인님과 마주본 채 일렬로 서 있는 이 구도 너무 멋있네. 

상대는 5명이나 되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주인님의 대단함만 돋보일 뿐. 손짓에 하나 둘 휙휙 쓰러지는 게 아주 제 맛이다. 

훤하게 열린 블라우스 오늘도 좋았다.

 

트레인 시퀀스

관이 높이 있을 때부터 손 내밀어 연기하는 부분이 있구나. 보는 것만으도 너무 무섭다. 

관이 위에서 좌우로 이동하는 건 더 앞에서 봐야 보이는구나. 저번에 봤을 때 왼블 3열에서였던 듯.

대신 내려가는 건 보였다. 안전하게 내리기 위해 조명을 쏘는 것 같은데 덕분에 잘 보였다. 

 

임미나는 딥인더 때 손 내민 반헬싱을 암전될 때까지 쳐다만 본다. 

 

더롱거

사실 관 정면 처음 보는데 관 바닥이 열려 있어서 동공지진 ㅇ_ㅇ;;; 이거 원래 이런건가??? 라는 생각 계속 하면서...

클라이막스 때 높이 올라간 주인님, 계단 내려오다가 멈춰선 주인님이 정면으로 보여서 아 이 뷰도 심각하게 좋네.. 오블 만세 라고 생각했다.

근데 관으로 다가오던 주인님이 관 옆을 짚으면서 관 바닥 뚜껑을 닫으셨다 ㅋㅋㅋㅋㅋ

원래 열려 있는 게 아니구나 ㅠㅠ 오블도 오블이지만 왼블도 밑뚜껑 열려 있어서 당황하셨겠어요.

근데 저렇게 닫기만 해도 괜찮은걸까, 내려갈 때 열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끝날 때까지 조마조마하게 봤다

 

줄리아였던 뱀슬을 죽인 반헬싱을 보고 ‘아니야..’ 라는 입모양

 

마음을 결정한 미나에게 ‘안돼’ 하는 입모양 

 

피날레는 진짜 이거 김준수 아니고 드라큘라인 게 분명해. 아 물론 극의 매 순간 그렇지만..

어떻게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이렇게 까지 슬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나.. 라고 부를 때 부터 이미 넘 슬픔 ㅠㅠ 넘 울먹이는 목소리였어

 

나의 절망 속에!! 여기부터 오늘 완전 강강강!

강약조절 그런 건 개나 줘 난 오늘 여기서 다 불태운다!! 라고 하는 듯이 한 주의 마지막 공연에서 다 쏟아내는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차가운 암흑 속에 하고 칼로 땅 팍 찌르면서 왼손도 바닥을 탁 쳤다

주저 앉을 때도 거의 슬라이딩처럼 주저 앉아버렸어 

 

부탁해요 제발 ‘내게’ 밤을 허락해요

자신은 괜찮다며 미나를 다독이는 목소리

 

관 속에 들어갈 때는 미나 뒷모습 때문에 샤큘 표정이 잘 안보여서 아쉽네. 

평소에 내가 떠날. 게.    요 라고 불렀다면 오늘은 모든 음절 끊어서 내가 떠. 날. 게.    요 라고 ㅠㅠ

죽기 직전이라 저 떨어진 음절 사이 사이가 더 슬프잖아

 

입맞추고 관 안으로 누우며 미나를 향해 뻗은 손과 끝까지 떼지 않는 시선과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너무 안타깝고 슬퍼

임미나의 처절한 절규와 신을 향한 원망과 용서를 구하는 엔딩이 오늘도 숨막히게 슬프고 아름다웠습니다.

 

커튼콜 때 항상 관에서 몇걸음 만에 나와서 중앙에 서는데 오늘 자세히 보았다.

관에서 오른발 크게 뻗어서 처음 단이 생기는 곳 밟고 왼발은 관에서 바로 무대 중앙으로 착지 

큰 걸음 두 걸음으로 내려온다 신기해

뭔가 털썩 내딛는 걸음이 아직 여운에 젖은 표정과 함께 더 더 슬프게 한다. 

 

오블로 인사하러 올 때도 아직 찌푸려진 미간 넘나 소중합니다. 

미나 안아줄 때 한 손으로 머리까지 꽉 안아주는데 너무 설레고 사랑스럽네요.

휘리릭 하는 코트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좋고, 앙영 앙영 빵야 해주시고 가슴에 손 모으시는 김준수 귀여워 

마지막 표정 보고 싶은데 조명감독 양반 왜이렇게 칼같이 조명을 끄는거요? ㅜㅠ

 

막이 내리고 하우스 조명 켜자마자 (오케 연주 다 듣지 않고) 나왔더니 내려오는 길이 쾌적했다. 

 

그래두 담부터는 끝까지 듣고 와야지.. 처음 그렇게 나왔더니 찝찝해 

 

 

+더해지는 작은 디테일들이 감정선을 끌어올려 나도 모르게 너무 슬퍼하게 되는데 김준수 드라큘라, 임혜영 미나 진짜 이 분야 최고임

+미나를 대하는 이충주 조나단의 감정 연기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