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6 7pm 뮤지컬 <모차르트!> :: 김준수 샤차르트 첫공 후기

 

 

 

뮤지컬 모차르트 후기 (샤차르트 첫공)

6/16 7pm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C열 180번대 (1층 16열)

 

 

제가 모차 너무 얕봤네요

멘탈 바스스…

 

분명 보고왔는데요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아니 어떻게 열흘 만에 완벽히 다른 인격으로 무대에 설 수 있단 말인가

놀랍다

 

 

안내멘트 준수 목소리로 나왔는데 코로나 방역 얘기까지 더해져 더더 길어져서 좋았다 헿

 

어 그리고 역시 극장이 커서 거기서 오는 뭔가 웅장함. 그런 것도 좋았다. 중앙에 앉아서 그런 것도 있고..

무대 가로 길이 최소 샤롯데 1.5배는 되는 듯…

 

샤차 정말 많이 나온다! 

근데 나올 때 마다 눙물이 ㅠㅠ

나올 때 마다, 넘버 부를 때 마다 눈물이 고이고 코 끝이 찡하고 콧물이 나오고 정말 돌아버리겠다.

 

오버추어 시작 때 오케 드럼?이 고조되면서 빰! 빰! 빰! 오케 소리에 맞춰 조명이 점멸하면서 나타나는 모차르트의 뒷모습!

어떡해 시작부터 심장이 쿵쾅쿵쾅 ㅠㅠ

그리고 무대 안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하 모차르트의 인생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 ㅠㅠ

 

오버추어의 ‘나는나는음악’ 멜로디 나올 때 부터 눙무리 ㅠㅠ

‘황금별’ 멜로디 나올 때 흑막 위로 반짝반짝한 별이 가득 빛나는 것도 예뻤다.

 

드디어 프레스토! 비바체! 하면서 빨간코트 상자 들고 등장할 때 코 끝이 찡해졌다.

와 진짜 1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 ㅎㅎ

그 때와 다르게 누나에게 익살스럽게 짜근 하트를 꺼내 주는 샤차르트가 요깄넹 ㅎㅎ

 

아 근데 빨간코트부터 바뀐 가사 적응안되서 돌아버리는 줄 ㅠㅠ

 

나는 나는 음악 때 머리에서 계속 악상을 끄집어내서 아마데에게 주는 동작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어쩜 그걸 그렇게 예쁘게 표현하지..

넘버 막바지에 볼프강이 직접 펜을 들고 악보를 그릴 때는 왠지 모르겠는데 또 눈물이 났다 ㅠㅠ

 

2막에서도 머릿 속에서 악상을 꺼내는 이 동작이 반복되는데 나나음때는 막 적극적으로 기쁘게 내어주던 게 2막에서는 괴로워하며 피를 토해내듯이 끄집어 내는 걸 보면 또 눈물이 ㅠㅠㅠ 그리고 진짜 표현력 천재 ㅠㅠ

 

근데 음향이 더 개선될 수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떼창에서 가사가 잘 안들려서 ㅠㅠ

대주교 vs 모차르트가 대립하는 첫 넘버에서 대주교, 모차르트, 앙상블 세 파트의 가사가 엄청 섞이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 씬을 이해하기 힘들겠다 싶었음.

 

알로이지아 노래하는 거 듣고

아름다워요!

(가슴 부각하면서 부르니까) 뭐야 이거.. ㅎㅎ

브라보!

 

쉬카네더 넘버할 때 피아노 치는 샤차 양손으로, 한손으로 ,일어서서, 뒤돌아서 신나게 침ㅋㅋㅋ

피아노 높은 음 띵! 하고 치는 것도 귀여웠다 ㅎㅎ

 

피아노 연주씬마다 피아노도 찰떡같이 잘 쳐, 지휘도 엄청 잘 해!

 

쉬카네더 넘버 막판에 손 위로 아래로 무아지경으로 춤추는거 너무 귀욥ㅋㅋㅋㅋㅋ 

그러구 홀로 오블 앞에 남아 술마시고 암전될 때 푹 쓰러지는 거 너무 동작 간결 ㅋㅋ 너무 팍 쓰러져서 뉼랫자나여 ㅋㅋ 

일어나서 아빠한테 작곡하고 있었다고 ㅋㅋ 병 불면서 ㅋㅋㅋ 졸귀 ㅋㅋㅋ

 

황금별 때 팔 벌려서 하늘 보는 표정 진짜 너무 예쁜데 눈물 나고 ㅠㅠ

극장 양쪽 벽면 넓게 까지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퍼지는 연출 황홀했다

 

‘난 짤츠부르크가 싫어요’ 하는 외침을 듣는데 왜 또 눈물이 ㅠㅠ

때가 되면 나는 떠날거야

숨이 막혀 참을 수 없어

정말 숨이 막혀 참을 수 없는 것 처럼 토해내듯 노래하는 샤차르트가 10년 전의 그와 겹쳐보여서 이 부분 정말 마음이 아팠다 ㅠㅠ

 

무슨 공원에서 아마데 안아서 수레에 넣어버리는 거 졸귀 ㅎㅎ

 

똥묻은 돼지꼬리가 가사 바뀌어서 뭐 최고의 남자 이러는데.. 맥락 잘 모르겠고 아쉬웠다. 미스터 돼지꼬리씨 돌아와 ㅠㅠ

 

엄마한테 혼난다는 콘스탄체에게 ‘정말 쥐잡듯이 잡더라’ 하는 대사도 웃겼다 ㅋㅋ

 

난 여기 빈에 남겠어. 때 뿜어내는 소리도 좋고 시원하고 속이 뻥

 

흰 가발 머리에 쓰고 나와서 던져버렸는데 상수 기둥 쪽에 덜렁덜렁 매달린거 너무 웃겼네 ㅋㅋ

내 운명 때 ‘이 하얀 가발도 필요없어’ 하면서 던지는데 무대 밑에 빠지는 곳이 있는지 덜렁 빠져버림. 나중엔 코트도 벗어서 던져버렸던 것 같다.

 

대주교한테 

‘똥이나 처먹어라 이 똥싸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겼다 ㅋㅋㅋㅋ

 

아니 이제 시작

난 자유다

오랜만에 듣는 이 외침 진짜 소름 돋았다 ㅠㅠ

 

아니 근데 내운명..

마지막에 빛 속으로 점푸 하는거 뭐냐고…  심멎 ㅠㅠ

진짜 너무 놀래서 소리도 안나올만큼 충격적이고, 그 전에 동선이 어땠는지 리프트엔 언제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이 전혀 안난다 ㅎㅎ

아 암튼 그 높은 리프트에서 완전 날아올라 버림 ㅠㅠ 그 때 쏘는 조명은 또 어떻고 넘나 멋져

하 … ㅠㅠ 

중간에 조각난 거울들 모아서 볼프강 비추고 다시 흩어지는 거 어디서 본 연출 같지만 좋았다

그리고 어디지.. 중간에 예전 버전과 다르게 멜로디를 추가해서 부르는 부분이 있었다.

 

1막 끝나고 다들 숨겨왔던 박수+함성소리 쏟아져내렸다 ㅎㅎ 막공인줄 ㅎㅎ

 

하 진짜 9년만에 극장에서 오케로 듣는 르베의 모차르트 진짜 황홀하고 짜릿하다

뭔가 몇몇 넘버들은 악기 편성도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인데 쾌감이 쩔어..

 

 

—

2막은 샤차가 더 안들어감 ㅠㅠ

체력적으로 진짜 힘들것같음

 

2막은 아버지랑 부르는 넘버부터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혼란 씬 등 감정적으로 몰아치는 넘버가 줄 지어 있어서 진짜 보는 사람도 눈에서 눈물이 마를 새가 없는데 그걸 어떻게 해내는지 감당해내는지 ㅠㅠ

 

2막은 바지도 다른 거 같고 부츠 신고 나옴. (1막은 부츠 아니었던 거 같은데!)

 

 

술꾼 친구들이 와서 작곡하는 볼프강 못살게 이리저리 굴리는 장면 너무 눈물났다. 

왜 가만두지 않는거야 ㅜㅜ 불쌍한 볼프강.. 

 

내 모차르트를 데려와!! 하는 대주교 정말 집착 쩔어.. 그게 손미연이어서 더 ㅋㅋㅋ

 

쉬운길은 잘못된길인가 그 넘버 대립각 좋드라 근데 조명이 너무 레드 vs 그린 너무 쫌 그렇지 않니 ㅎㅎ ㅠㅠ

하지만 노래랑 연기 모두 대립각 짱짱하니 좋았음

콜로레도와 부딪힐 때의 넘버들의 에너지가 참 좋다

 

1, 2막 내내 아빠랑 누나 나오는 넘버들도 왜케 심금을 울리는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마지막 배음 진짜 최고였따 ㅠㅠ

 

아마데가 목 조를 때 온 몸으로 괴로워하면서 발버둥치며 누운 채로 발 쾅 구를 때 진짜 뭐 연기를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음. 진짜 사지를 다 잘 써

 

무대 엄청 복잡하고 리프트 움직임 아슬아슬한데 준쨩 척척 잘 돌아다니는 거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 ㅠㅠ

특히 혼란씬 ㅠㅠ 아슬아슬하게 끄트머리에서 엎드려 앉는거 시각적으로도 개슬퍼 ㅠㅠ

 

레퀴엠 작곡하다가 피아노 짚고 일어서서 잠시 미소 짓는 얼굴 ㅠㅠㅠㅠ

 

정말이지 처참한 기분으로 누가 저 사람을 저렇게 까지 몰아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고 아프고.. 진짜 너무 슬프고 ㅠㅠ

 

그리고 그거보다 더 슬픈 거는 마지막 내 운명 ㅠㅠㅠ 

앙상블들이 부르다가 오케 더해지는데 그 순간 진짜 울컥했다. 

그리고 샤차 목소리 더해지고 볼프강, 아마데, 아버지가 나와서 아마데와 아버지가 포옹하고 끝나는게 진짜 맴찢이다.

늘 볼프강 곁에 있던 아마데가 마지막엔 아버지와 만나고 볼프강은 홀로 남아 그걸 지켜보는 상황이 또 짠했다. ㅠㅠ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버지가 사랑한건 그의 천재성만이었을까?

아닐거야 ㅠㅠ 그럼 너무 슬프니까 ㅠㅠ

 

 

바지랑 셔츠 핏 너무 예쁨. 의상 만세!

흰셔츠 검은셔츠 다 하늘하늘 너무 예뻐 ㅠㅠ

 

2막에 오래 입고 나오는 검은셔츠 특히 너무 좋은데.. 

뒷자락이 길고 차라락 흘러내리는 소재인데 뒷판에도 단추가 도로로 달렸음 ㅠㅠ 

그리고 심장 찌르라고 할 때 앞판 단추 후두둑 뜯는 거 말잇못 ㅠㅠㅠㅠ

 

 

커튼콜 때 와다다 뛰어 나와서 아마데와 만나서 앞으로 나오는 

샤차야.. 보고싶었어. 

 

첫공이라 무대 인사해서 좋았다. 10년 전 이야기를 해서 울컥 해부렀네.  

 

아마데(시목이)가 얘기 들려드린다 하고 모든 배우가 황금별을 한소절씩 불렀는데 

준수 2절 부르면서 나오다가 울컥한 듯 입가에 손을 갖다대서 맴찢 ㅠㅠ 심쿵 ㅠㅠ

마지막 부분엔 나도 모르게 살짝 따라 부르는데 눈물이 났다 ㅠㅠ 휴 ㅠㅠ

 

마지막 날아올’라-‘ 부분 준수만 화음으로 불렀는데 그게 수많은 소리를 뚫고 너무나 잘 들려서 황홀

 

커튼콜 마지막 부분에 단체 인사 각 오져버려따 ㅋㅋㅋ (잘 기억은 안나는데 칼각 ㅋㅋ)

손 많이 흔들어주고 막 내려올 때도 시목이랑 쭈그려 앉아서 빠빠이하다가 고개를 하수 쪽으로 ‘ㄱ’자로 꺾어서까지 빠빠이 해줬다 ㅎㅎ 기여워!!

 

 

오늘 본 건 준수 아니고 샤차르트.. ㅠㅠ

아 뭔가 김준수가 연기하는 모차르트가 아니고 그냥 샤차 그 자체였어 ㅠㅠ 설명 불가 ㅠㅠ

10년 전 만큼 귀엽고, 근데 10년 전 보다 더 슬프고 ㅠㅠ

어쩌면 좋을까..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고통과 외로움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너무 가슴이 쓰렸다.

캐릭터에 침몰되지 않는 당신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지만 

25살의 당신.. 어떻게 이걸 견뎌냈어?

이 감정을 이 무게를..

그 땐 나도 어려서 차마 알지 못했다.

 

10년의 기억이 쌓인 오늘 공연의 샤차는 정말 그 세월만큼 더 깊고 아프고 그래서 더 찬란하게 빛났다.

 

 

이미 첫공으로도 완벽하게 위로가 되어 준 샤차르트.

그 마음 돌려드릴 수 있게 항상 큰 박수 보내줄게요.  

 

 

(드큘보다 볼 수 있는 날이 절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ㅠㅠ)

 
+ 자기가 작곡한 음악. 악보 보면서 랄랄라- 하며 부르는 거 역시 천상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