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7 8pm 뮤지컬 <모차르트!> :: 김준수 샤차르트 후기

 

 

 

 

 

뮤지컬 모차르트 후기

6/17 8pm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층 D열 50번대 (3층 7열)

 

 

첫공 보고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듯..

10년 만에 (재연은 2011년에 했으니 같은 선상이라고 봤을 때) 데뷔작을 다시 본다고 생각했을 때는 기쁨이 앞섰는데  첫공보고 나니 진짜 마음이 복잡했다.

십년의 세월, 십년의 기억, 십년의 감정이 밀려드는 듯 ㅠㅠ

곱씹을수록 눈물만 나는 ㅎㅎ 근데 또 슬프기만 한 건 아니라서 좋다? 너무 좋아 ㅠㅠ ㅋㅋㅋ

 

 

3층 중앙 시야 너무 좋았는데 너무 키가 크신 분이 바로 앞에 앉아서 좌절했다 ㅠㅠ

음향은 시작 때는 좀 별론가 싶었는데 듣다보니 불편함 없었고 어제보다 좋았던 것 같다

 

샤차 근데.. 왜 전체적으로 어제보다 더 잘하는 것 같죠? ㅋㅋ 컨디션 무엇 ㅋㅋ

 

빨간코트 오늘은 짜근 하트가 아니라 으아아아 하면서 다리 아픈 시늉을 막 하더니 누나가 다가오자 그 다리 한 쪽을 들어서 이리저리 흔들어대는데 아 진짜 개웃겨 미쳤다 ㅋㅋㅋ

너무 웃기고 익살스럽고 귀여운데 아저씨재질ㅋㅋㅋㅋ

 

첫공 때 안했던 ‘봉주르 파파’ 를 들었다! ㅠ_ㅠ

 

나는나는음악

진짜 잠시나마 행복해보이는 표정이어서 가슴이 찌르르 ㅠㅠ

근데 그마저도 온전히 행복한 게 아니란 게 더 찌통 ㅠㅠ

 

 

어제 못 봤던 표정을 망원경으로 많이 봤는데

얼굴.. 얼굴이 진짜 귀엽고 예쁘다

말투.. 말투가 진짜 순수하고 발랄하고 아이같다. 목소리도..

반면에 때때로 강단있는 말투와 목소리로 의사 표현할 때 넘나 좋음

 

걸음걸이도 성큼성큼 경쾌하게 걷고 흥분했을 때는 온 몸이 들썩들썩하게 걷는다

몸 잘 쓰는 순간 말하자면 끝이 없지

 

 

민주교 등장 때 팔 벌리고 고개 든 오만한 포즈 진짜 웃음 포인트였다 ㅋㅋ

넘나 자아도취된 표정

샤차르트와 부딪히는 짱짱한 소리도 마음에 들고, 시츠 때 듣고 넘 기대가 됐었는데 역시 너무 좋았다

정말 10년 전을 재현하는 느낌이라 더 좋았는지도.

이 넘버에서 샤차르트는 10년 전 보다 더 반항하는 느낌. 가사가 많이 바뀌어서 그렇게 되어 버린 것 같다.

 

 

알로이지아의 노래를 듣고,

훌륭해요!

(알로이지아처럼 자기 가슴 쓸면서) 오우 뭐야 이거

(눈 감고 손을 미간? 이마에 대고 있다가 탁자 탁 치며) 브라보!

 

 

어제 언급 못한 거 같은데 공연 실패 -> 엄마 죽음 ->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이 부분도 너무 슬펐고 마지막에 ‘나는 또 혼자야’ 절규하던 모습과 소리가 정말정말 잊혀지지 않았는데 오늘도 역시.

 

엄마를 잃고 절망한 얼굴..

드라큘라의 ‘쉬’ 마무리 자세와 같지만 완전 다른 얼굴

 

자신이 작곡한 곡 피아노 연주할 때 3층이라 손이 너무 잘보였는데 너무 잘쳐! 

그 멜로디와 강세에 맞춰서!

 

 

쉬카네더가 등장하고 연주 해주는 거 너무 리드미컬해서 보는 내내 즐거워짐

건반 띠링! 치는 거 어제보다 부드럽고 여유있게.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는 느낌으로 ㅎㅎ

쉬카네더한테 계속 맘껏 놀라는 듯 여유로운 손짓 섞어가며 피아노 연주하는거 진짜 오져꾸요

 

벽에 기대 이동하면서 발 오른쪽 왼쪽 요리조리 뻗는 거 귀욥 ㅎㅎ

 

스타! 카! 토!

‘토’에서 정면을 향해 낮은 자세의 꽃받침!! 진짜 한껏! 잔뜩! 칼각도 ㅎㅎ

너무 귀여워!

 

손 위로 아래로 흔드며 무아지경 춤추는거 또 봐도 또 귀엽고 ㅎㅎ

넘버 끝에 술 먹고 픽 쓰러지고, 아버지가 찾으니 작곡하고 있었다면서 병 후- 부는 것도 너무 귀여워 ㅎㅎ 언젠가는 피리 소리 날 듯? ㅎㅎ

 

 

황금별 앞 & 뒤 장면에서 바닥에 펼쳐지는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너무 예뻤다!

 

황금별 때의 샤차르트 표정 역시 울컥하네

자유를 상상하는 행복한 표정

 

 

쉬카네더가 프라타토 공원에 샤차 데려가서 환영한다고 하면 샤차 팔 벌리면서 ‘우와~~~’하는데 그 얼굴이 너무 귀여워 미쳤어 진짜 짱 귀여움!!

 

체칠리아가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할 때

콘스탄체: 완전 애네?

모차르트: 아니거든! <- 발끈하는거 너무 귀여움 ㅎㅎ

 

고민하다가

모차르트: 그래! 

아르코: 그래애~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모차르트: 아르코 백작?

쉬카네더: 우릴 미행한거야?

아르코: 그래~~!! 

 

ㅋㅋㅋㅋㅋ 그래 하지말래놓고 자기도 그래~~ 하는 아르코백작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ㅠㅠ

 

아르코가 모차르트 도발해서 ‘신이 선택한 남자’ 부르는거구나 ㅎㅎㅎ 그래도 똥묻은 돼지꼬리 돌아와. 내놔내놔

 

콘스탄체한테

도망가! 하는 웃음 섞인 목소리 너무 귀엽다 ㅎㅎ

빗자루를 뺏으려다가 내동댕이쳐져서 다리가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가 붕 떴는데 진짜 아팠는지 허벅지 문지르면서 아프다고 함 ㅠㅠ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가 아닌 ‘넌 그냥 너야’라고 말해주는 콘스탄체에게 반했을거야

 

중간에 ‘우와악!!!’ 하고 콘스탄체 놀래킴 ㅎㅎ

 

 

난 빈에 남겠어

오늘은 콜로레도 찾아갈 때 가발 안쓰고 들고 들어옴 ㅋㅋㅋ 

 

넘버 내내 리프트 뛰어다니는거, 끌려다니는 거 몸 진짜 잘써

그 와중에 음 하나 안 흔들린다 진짜

 

총 3번의 ‘난 여기 빈에 남겠어’가 나오는데

두 번째 때 팔 벌렸다가 한 손으로 바닥 가리키는 동작 너무 단호하고 멋있다.

세 번째 때는 두 명의 하인들에 의해 무릎이 강제로 꿇리는 상황에서 내는 소리인데 이 소리가 진짜 놀랍다. 두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데 그런 자세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

 

콜로레도가 말 다 끝맺기도 전에 

‘똥이나 쳐먹어라 이 똥싸개야’ 하는데 진짜 찰진 타이밍에 쾌감이 쩔었음 ㅋㅋ

 

아니 이제 시작

‘난 자유다’ 할 때 ‘다’ 소리 진짜 넘나 찌릿 째릿하고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

 

 

내운명

그래 내운명 쩔었지.. 오졌지..

정박에 딱딱 때려박는 딕션에 정말 절망이 뚝뚝 묻어났다.

왼블에서 아마데와 상자 가지고 씨름하다가 깃펜으로 팔이 찔리고 비척비척 걸어 중앙으로 오는거 

하 어떤 몸연기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 노래도 정말 최고 ㅠㅠ

 

마지막엔 역시 엄청 ‘높이’ ‘순식간에’ 뛰어들어 빛 속으로 사라졌는데 이게 뭐랄까 말로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초/재연 때 서서 빛 받으면서 끝나는 엔딩보다 더 마음이 요동친다.

‘떨어져서’ ‘사라진다’는 것에 깃든 부정적인 감정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박수 짱 많이 나오고 인터 때 사람들이 작게 ‘와…’ 하면서 앓는 소리 + 감탄하는 소리 내는 게 너무 귀여웠다.

어제의 나를 보는 것 같네 ㅋㅋ 

 

 

오늘 윤파파, 전난넬 좋음!

진짜 초,재연 때는 아빠, 난넬 넘버가 곁다리로 느껴졌다면 (쉬어가는 타임) 이번에는 서사를 강하게 해주는 부분이라.. 그리고 배우들 소화력도 좋아서 깊이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3층 A열 50번대

 

 

키 크신 분 뒷자리였던 탓에 1막 내내 좀 힘들었어서 어셔에게 자리 변경 부탁드렸고, 다행히 A블 사이드로 안내해주셨다. 

 

 

2막 첫 씬 피아노 연주할 때 입는 파란코트? 이 때 밖에 안 입는 것 같은데 너무 짧다 아쉬워

 

2막 흰 셔츠 너무 이쁨 팔에 리본 디테일 존예야 

근데 셔츠 속 어깨 무슨 일이야 진짜 넓음. 말이 됨? 날씬한 허리 땜에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 

 

'나랑 결혼해줄래?' 하는 목소리 너무 예뻐 ㅠ

누가 어떻게 거절하겠어

 

 

친구들이 당구 게임 권하자 마지못해 ‘한판만!’ 하는 거 귀엽 ㅋㅋ 팔랑귀 샤차..

근데 친구들이 아니고 진짜 주정뱅이 양아치들 아님? 어떻게 번 돈인데 그걸 탕진하냐 ㅠㅠ

 

 

흰 자켓 입고 지휘하고 나서 어제는 양 쪽으로 허리 숙여 인사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양 쪽으로 손 키스 날림

-> 파란 코트 입고 피아노 연주 하고 나서 좌우로 허리 숙여 인사

-> 흰 코트 입고 지휘하고 나서는 좌우로 손 키스

 

빈으로 온 아버지 설득하며 볼프강이 아마데에게 상자를 뺏아 아버지에게 건낼 때 아버지가 그걸 쾅 하고 바닥에 내리치는 게 넘 마음 아픔 ㅠㅠ 

이걸 보면 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볼프강의 천재성만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순종을 원했던 걸까

뭐 사람이란 한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거니까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넘버 내내 배음이 가득가득함

너무 슬프고 아프고 가슴을 쿡쿡 찌름

 

이 다음에 바로 콘스탄체한테 가서 등 뒤에서 어깨 잡고 고개 떨군 채 '이 모습 그대로’ 부르는 거 진짜 맴찢 눈물버튼 ㅠㅠ

그리고 그대로 소파에 가서 안쪽으로 돌아눕는거 너무너무 마음아파 ㅠㅠ

 

 

이어지는 장면에 얼굴로 가면 가린 검은 옷의 앙상블들 우르르 몰려올 때 마치 볼프강을 공격하려 달려드는 느낌인데 너무 섬뜩하고 무섭다.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손을 끌고 퇴장하면서 모차르트가 깨어나는 동작 너무 좋다

 

가장무도회 넘버 때 앙들이 들어올린 샤차 몸매 잘보여 늘씬해

 

왼블 쪽에서 상체 앞으로 굴려서 팔 꼭두각시처럼 드는 거 너무나 시아준수재질 ㅠㅠ 넘 머싯다

 

아기 안겨주고, 그 아기가 아무것도 아닌 듯이 사라져 버리는 거 너무 슬픔 ㅠㅠ

 

콜로레도가 콘스탄체와 함께있는 장면의 뜻은 뭘까

자신의 것은 뭐든 뺏으려고 했던 콜로레도가 자신의 사랑까지 뺏어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던 모차르트의 불안함을 보여주는 거 같다

 

큰 상자안에 갇힌 샤차는 뚜껑 닫힐 때쯤 뒷판을 열고 떼굴 몸을 굴러서 나감 ㅋㅋㅋ

 

 

구걸편지 쓰라고 압박받을 때

대사와 노래 너무 맴찢 ㅠㅠ 

‘제발 그만 좀 해!’

‘더 이상 거짓말 할 수 없어’

너무 지쳐보였고 또 거짓말 하는 게 누구보다 싫었을 샤차 ㅠㅠ

 

 

슈테판 성당 때도 바닥에 스테인드 글라스 짱 예뿜 ㅠ

색색의 빛 사이에서 노래하는 모차르트 ㅠㅠ

 

혼란

아버지의 죽음 다음이어서 그런지 가사들이 거의 아버지가 뱉은, 혹은 아버지와 관련된 내용들인데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들이 뒤섞이면서 모차르트를 괴롭히네 ㅠㅠ

'악마 악마 악마! '하면서 아마데를 가리키는데 자신의 천재성이 되려 자신을 옥죄어 오는 그의 삶이 너무 슬프다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 

나 볼프강 모차르트는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약간 아더 재질!

 

뭘 더 원하시나요. 콜로라도 대주교님? <- 요 때 대사톤 섹시해

 

민주교와의 합도 역시 좋네

오리지날 케미는 안해본 넘버를 해도 역시는 역시

 

 

모차르트 모차르트

레퀴엠 작곡할 때 어제는 표정을 못봐서 괴로워하며 악상을 전달하는 것 같았는데 (몸이 몹시 지친 모양새였으므로..)

근데 오늘 표정을 보고 개놀램 ㅠㅠ

악상을 전달하고 그게 악보에 옮겨진 것을 보면 그 때마다 만족한듯 좋아하며 미소를 짓더라 ㅜㅜ

이 때 뿐만이 아니라, 1막에서도 2막에서도 작곡할 때는 항상 ㅠㅠ

음악 바보 음악 덕후 모차르트 ㅜ_ㅜ

 

이 넘버 때 계속 악상을 아마데에게 주다가 펜 뺏어서 직접 악보에 쓰면서 피아노 건반 눌러가며 음을 확인하면서 쓰는 디테일도 너무 좋고

모찰 모찰! 끝에 악보에 써내려가던 깃펜을 든 손을 허공에 촥 치켜 올리는 것도 진짜 존멋 쾌감개쩔! ㅠㅠ 조명도 뙇!!

 

악보가 바닥에 흩어지는 것은 그만큼 그가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당대의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존중은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생각됐다 (신분 땜에 폄하했던 걸까. .ㅠ)

 

 

모차르트의 죽음에서..  

(어제는 단추 튿어지는 소리가 투두둑 나고 배까지 보일 지경이었는데 오늘은 하나만 툭 뜯으신 듯)

‘내 심장을 찔렀어야지..’하고 나서 으하학 웃었는데 소름돋았다. 

‘그럼 너도 끝이야’ 라는 말을 하면 아마데가 외면하듯 뒤돌아 멀어져가는데

왕자는 왕이 되었다네 하지만 난 뭘 얻었나

황금별을 찾아 헤매다 그 빛에 타버려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판타지 

나는 난 음악

나는 내 자신 모든 걸 다 바쳤네 또 주었네

내 어린시절, 그리고 나의 누나, 내 아버지, 나의 사랑

그리고..

처절하게 울면서 노래를 부르면 결국 떨어질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볼프강 곁으로 다가와서 심장을 찌르고 함께 눈을 감아버리는 아마데.

모차르트와 그의 음악성은 분리될 수 없고 천재로 살아온 삶도, 천재성에 짓눌리고 그것을 거부하고 괴로워한 것도 결국은 모차르트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나의 사랑’ 부분 대사하듯이 힘주어 내뱉은 것 임팩트 있어서 좋았고 넘버 후반에 너무 울먹임 훌쩍임이 많아서 정말 마음 아픔 ㅠㅠ 함께 오열각 ㅠㅠ

 

 

마지막 내 운명 

마지막에 열창하며 목에 핏대가 엄청 도드라지는 순간에 팍 암전이 되서 너무 소름 ㅠ 너무 슬픔 ㅠㅠ

마지막까지 자신의 운명을 피하고 싶었던 너무나 그 어떤 것을 갈망하던 샤차르트의 눈이 너무 슬펐다.

 

 

커튼콜

 

윤파파 커튼콜 때 내내 준수 어케 토닥여줌 ㅠㅠㅠㅠ

마지막 내운명에서 아마데만 안아준 아빠가 커튼콜에서 그렇게 토닥여주니까 더 눈물남 ㅠㅠ

 

오늘 황금별도 샤차 마지막 화음 진짜 오져버려따 소름!

 

3층 높이까지 웃는 얼굴로 손 많이 흔들어줬다!

고마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