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20 7:30pm 뮤지컬 <드라큘라> :: 김준수 샤큘 첫공 후기

뮤지컬 드라큘라 후기
5/20 목 7:30pm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1층 8열 40번대


인터 때, 그리고 집에 오면서 메모 앱에 기억나는 거 간략하게 쓰면서 모든 장면에 쓰는 최고의 극찬은 ‘오졌다’인 것이 절망스럽지만 올해 드큘도 일단 자잘한 후기 적어봅니다.. ^^

작년에 마지막으로 본 게 세종 대극장의 공연이어서 그런지 드라큘라 세트가 들어찬 블퀘도 어쩐지 상당히 폭이 좁은 느낌.

막 위 십자가의 디테일이 좀 바뀌었네. 장식이 많은 스타일 ㅎㅎ
인터미션 때랑 2막 끝나고 나면 피가 흘러내린 십자가였었는데 이번엔 피 없이 계속 동일했다.

렌필드에 이어 조나단이 등장하고 기둥들이 움직이는 순간
와, 내가 이걸 또 보네 ㅋ
하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


솔리터리맨 듣는 동안 느낀거는 음향에 울림이 좀 있네..
샤롯데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 (하긴 샤롯데가 너무 없긴 했음)
할배 때의 울림 많은 창법과 더해지니 이건 또 넘 좋네

외로웠던 시절ㄹㄹㄹㄹㄹ!! 이 제- 떠 나-
오와.. ‘시절’ 부분 힘주어 부르는데 앞을 향한 낮은 자세까지 더해져서 진짜 온몸이 쭈뼛했다.

조나단에게 하는 대사 도중 ‘아’를 넣어서
당신은.. 아~! 내려가서 약혼녀를 맞이하시는 게 어떨지요
라고 했는데 너무 좋았다.
야.. 쌉소리말고 니 약혼녀나 데려와..

미나 손등에 깊게 입맞춘 백작님이 방 안내해줄 생각이 없어보이자 조나단이 백작님! 하고 부른다. 그제서야 고개 들어 조나단 보는 백작님
좋다 좋다

윗비베이 넘버 때 계단에 바닷물 찰랑찰랑 영상 보이던데 원래 있었나..? 좋았음
엄청 친절해졌네 ㅎㅎ


와 프블 도랏자나
망토 벗었을 때 길쭉하고 늘씬한 몸 진짜 쾌감 오진다
푸석한 백발 대신 매끈한 붉은 머리는 또 말해 뭐해 (머리 완전 생머리처럼 곧은 느낌)
그리고 곧게 선 실물 준수 오랜만이어서 눙무리..ㅠㅠ

뱀슬은 셋 다 무대 밑 관 안에서 등장 (좋아좋아)
살눌라팅게티 할 때 내려 꽂히는 조명이 3연 땐 파란색이었던 거 같은데 이번엔 초록색.

얼룩진 과거 따윈 지워↗️↗️↗️
그 이후론 스탠다드에 가깝게 별 애드립 없이 불렀는데, 첫공이라 약간 절제하는 듯이 보였다. 😁

프블 중간에 ‘이모르디테 노스페라투’ 라고 뱀슬이 외치는 부분에서 ‘이모르디테’ 소리만 들리고 ‘노스페라투’는 거의 안들렸는데 누가 안부른거니 ㅋㅋ 아님 음향문제니

프블 끝나고 저절로 심장에 손을 갖다댐. 심장아 관찮니 ㅜㅜ
나중에 심박수 확인해보니 프블 끝났을 즈음이 관극 중 최고치 기록 ㅋㅋ (빠르게 걸을 때 정도의 심박수)


윗비베이 백작님 너무 찰나였다 ㅠ_ㅠ
이 씬 좀 길게 늘려줘 오디야?


이리와요 내 사랑
하고 미나를 불렀는데 다가온 건 루시라서 한발짝 완전히 물러서는 움직임이 더 확실히 잘 보이는 거 같아서 좋았음.
그러다가 루시가 숄을 벗어던져 목을 드러내자 유혹을 참지 못하는 듯 다가섰다가 다시 물러서는 금욕 할배 하..

미나를 몰아붙이며 상수 쪽으로 올 때 파란 조명 속의 두사람과 피어오르는 안개가 홀로그램 같은 이질감을 줌


기차역 애드립은
밤새 고민한건데..
😆😆😆

미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진실된 러브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에 이은 뉴미나의 ‘좋아요’ 란 대사 좋다..

쉬 전주 시작하면 기차역 시계가 거꾸로 막 돌아간다. 흐어어어 ㅠ_ㅠ
그러면서 기차역이 장미넝쿨 가득한 궁전으로 바뀌는데 영상이 좀 더 쨍해진 건지 드라마틱하고 예뻤다.

쉬 시작부터 내 눈물 오지네 ㅜㅜ
앳라 시작하면 또 눈물나고
러빙유 시작해도 눈물난다

무슨 자동반사처럼 샤큘 노랫소리에, 또 주저 앉은 그 모습에 가슴이 찡해지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쉬 마지막 부분에
차라리 내 고통의 ‘사——앎’
할 때 처음 들어보는 소리가 났다.

그런 약속 못합니다!
할 때 무릎 꿇은 왼쪽 다리 전체가 들썩하며 쾅 찧듯이 온 몸으로 처절하게 부정을 외치는 모습
진짜 처절해서 놀람 ㅠㅠㅠㅠ

당신은 이미 결혼했어.
‘나와 결혼했어’도 나중에 나와주려나

러빙유 샤큘 도입 부분 박자 느릿하게 연주되어서 너무 좋았다. 집중되면서 슬픔이 단계적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느낌.

미나-조나단 듀엣 부분 이후
그댄 내게 단 한 사람 ‘내 허무한 삶의 유일한 빛’
부분을 부르는 (심정적으로는 외치듯이 부른다고 느낌) 뒷모습이 제일 눈에 밟히고 슬펐다

후반부에
그대를 처음 본 순간
할 때 손바닥으로 바닥 쾅 하고 일어나며
숨 조차 쉴 수 없었어
하는데 하 진짜 내가 내가 숨멎 ㅠㅠㅠㅠ

미나를 바라보고 선 조나단과 샤큘
미나는 객석을 등지고 서 있어서 시선이 어딜 향해있는지 궁금해지는 장면인데
샤큘과 함께 노래를 하다가 조나단에게로 가버리는 바람에 내밀었던 빈 손을 힘없이 거둬들이는 샤큘 모습이 와.. 절절해 애절해

새벽을 향하여-
할 때 샤큘 몸이 완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 모양이 되도록 온몸으로 열창하다가 힘이 다 빠져나간 사람처럼 바닥으로 풀썩 쓰러지는 연속 동작 진짜 레알 시각적인 충격 ㅜㅠ

겨우 일어났는데 양쪽에서 결혼하고 난리부르스라 정신 못차리고… ㅠㅠ
이거슨 봐도봐도 맴찢..
루시의 부케는 샤큘의 오른쪽 한참 옆으로 떨어져서 관심도 안 보이고 루시만 노려보다 들어가신 주인님.
부케가 상징하는 그들의 행복이 더 하찮아 보이는 순간이었다.


루시의 침실로 찾아온 주인님은 뱀슬과 물아일체인듯 고개를 위로 뻗어 온몸으로 한껏 루시를 유혹하는 모습

루시 목 물려고 한껏 벌린 입의 앙니가 귀여워..ㅎ
퇴장할 때 암전 됐다가 살짝 다시 밝아져서 퇴장하는 모습 좀 보였다


랖앺랖 미쳐땅 불맛 핵매운맛 마라맛 개오진당
순결한 피만이 가장 달콤한 ‘피—~~~’
할 때 가슴팍을 진동하면서 내뿜는 소리 진짜 오진다 후..

이제 함께 ‘달빛의 축복 속에서’
할 때 몸 살짝 뒤로 젖히면서 손 둥글게 뻗어내는데 동작도 그렇고 시선까지 진짜 도라분다 ㅠㅠ

영원히 영원히 워킹한 후에 십자가 뜯어 내고 들어올렸을 때 뒤로 살짝 휘청한 것 같아서 깜짝..


넘버마다 준수 배음 진짜 잘 들려서 좋았음 ㅠ_ㅠ


2막

아 참참 바지는 1막 처음부터 계속 작년 중간에 등장한 무광택 바지 같은 거였는데, 렌필드 피주러 나왔을 때 흰 조명 받은 광택 블라우스가 차콜색으로 보이는 지경.. 뒤돌아 들어갈 때는 올블랙 그 자체..

시덕션 준비하러 나오는 주인님 모습 아무리 봐도 안보임. 잇츠오버 퇴장 때도 안보임.
아마 샤롯데 때랑 동선이 다른 것 같음.

시덕션 등장 때 커튼 틈 못찾아서 샤큘 왼쪽으로 휘적휘적 찾았는데 앗 거기가 아니지요..
깨달은 순간 다시 오른쪽으로 열심히 틈을 찾아 움직이는 손 ㅋㅋ
앞머리에 커튼 쓸리는 소리가 뽀시락뽀시락 ㅋㅋ

침실로 넘어갈 때 세트 바닥- 무대 바닥 단차 땜에 살짝 잘못 딛은 듯
근데 블라우스 더 얇아지셨어여? 👀
미나가 겉옷 벗겼는데 왠지 그런 느낌이었다 👀

시덕션 내내 샤큘 눈은 미나에게 고정인데 그 눈빛 받고 어떻게 견디나요..
그래서 미나는 가끔 눈을 피하는 건가 ㅋㅋ 물론 갈등의 넉낌도 있겠지만은.

반헬싱이 쳐들어온 후 미나를 살펴보는 느낌은 좀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좀 더 긴 시간 지켜보고나서 때려 부수러 가는 느낌.

성경책을 날려버릴 때 샤큘의 정면과 뒤 세트가 내 시야에 정면으로 보여서 그런건지.. 아님 좀 바뀐 것인지 화르륵 솟아오르는 불꽃과 뒤이어 빨갛게 비추는 영상이 엄청 강력해지고 새빨개진 느낌.

잇츠오버 중간에
앞!으로 나의 삶은!
부분만 대사하듯이 & 세게 불렀는데 넘 좋았다

마지막에 말뚝 치켜 들었을 때 블라우스가 확 벌어져서 왼쪽 가슴팍이 훤하게 보였다 👀
내가 더 놀람 ㅋㅋ

아 미친 트시!!
금보다 귀’한’
할 때 쩌렁쩌렁한 울림 무엇..
분명히 탁성인데 날카롭게 사방으로 날아가 꽂힘

딥인더 끝나고 세트 돌아가면서 붉은 연기 가득한 샤큘 성이 나오고 더롱거 전주 시작하는데 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픔 ㅜㅜㅜ
갈수록 더롱거가 너무 좋음 ㅠㅠ 그건 또 샤큘이 그만큼 잘 소화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초반부 꿇어앉아 부르는 마지막 부분인
‘흐려-져-‘
에 샤큘 가슴이 자잘하게 떨리는데 그 모습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음 ㅠ
몰라.. 넘 슬펐음.. ㅠㅠ

기둥 올라가면서 ‘왜↘️이제야’ 이렇게 부르던 걸
‘왜’와 ‘이’를 같은 음으로 ‘왜➡️이제야’ 이렇게 불러버리면 넘 좋아서 제가 또 몸서리치잖아요

관에 들어가서 부르는 마지막 ‘멈추⤴️네’ 도 밴딩없이 불러서 새로웠다. ‘멈추➡️네’ 요렇게.

퀸시의 공격에 주인님은 뭐 이런 가소로운 게 다 있냐는 듯.. 별로 힘 안쓰고 엄청 가볍게 & 하찮은 표정으로 처리하고 누우신다. ㅋㅋ 아 쫌 쎄보여서 좋았다 ㅋㅋ

반헬싱한데 설교 듣고
‘그댄 내 삶의 이유 나를 살게 한 첫 사랑’
혼자 속삭이듯이 부를 때.. 와 이 때 표정과 연기 진짜 박제 시급
엄청 아름다운 것을 떠올린 듯 살짝 미소 지었다가 금세 표정이 바뀌면서 죽어도 떨쳐내지 못하는 괴로움을 표현하듯 목과 가슴의 경계쯤에 손을 갖다 대면서..
하 또 가슴을 또 찌르르 울리네

그리고 관으로 숨는 샤큘의 촤르륵 옷자락 너무 아름다워서 기절


초상화 빨머 머선일이고 ㅠㅠ 얼굴도 준수 얼굴이네. 디테일 살린 것 좋았다
미나 얼굴도 배우별로 있으려나? 궁금..
근데 미나 이 때 의상 왜 긴팔？ 원래 5부였던 것 같은데.. 다음에 다른 미나 잘 볼 것

피날레
당신이 삶이 저렇게 끝나는걸 ‘나보고’ 감당하라고!!
전에는 ‘내가’ 라고 했던 것 같은뎅..

‘차!!가운’ 암흑 속에 저주받은 내 인생
할 때 진짜 극장이 울리고 내 마음도 울림 ㅠㅠ

‘부탁해요 제발’
하면서 미나 손을 잡을 때 미나가 바로 이어 ‘제발’이라고 애원하듯 말해서 순간 또 너무 슬프고 ㅠ_ㅠ

떠날게 ‘요’ 는 울음이 가득해 온전히 맺지 못한 음이 났다.

정신차린 미나가 샤큘이 있던 곳을 바라보면 관은 굳게 닫힌 채 이미 내려가고 있고..
뉴미나는
‘눈을 떠요 제발 ~ 그를 용서해요’ 까지 통으로 객석을 보지 않고 관을 쓰다듬으면서 부른다
요거요거 매력있넹


커튼콜 때 함성 꾹 참는 거 너모 힘드렁 ㅜㅠ 대신 박수 정말 많이 쳤다!

관 올라오는 거 오케 연주도 그렇고 막판에 천천히 올라오네. 좋다!
오블쪽 인사하러 올 때 진지했던 얼굴이 살짝 미소로 바뀌어서 넘 좋았네 크읍 ㅠㅠ ☺️

이제껏 느끼지 못한 앙상블들 때창이 매력적으로 잘 들렸고 음향이 좀 크다고 느끼는 구간이 꽤 있었는데 작은 것 보다는 이게 낫당..

첫공 무대인사 살짝 기대했는데 안 해서 아쉽 ㅜㅠ 아 맞다.. 오디는 원래 안하니께..ㅎㅎ
그러나 퇴장하던 데이비드스완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너무 좋았던 첫공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