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03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후기 (밤공)

160903 도리안 그레이 밤공

도리안 그레이

2016년 9월 3일 토요일 7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1층 A구역 11열 10번대

첫 왼블이자 빕석. 통로 자리 바로 옆이어서 중앙에 가까워서 너무 좋았다. 

오른블도 좋지만 왼블에서 보는 다양한 장면도 느낌이 좋더라. 

가장 큰 것은 도리안의 얼굴이 더 순수해 보인다는 것. 

아무래도 앞머리가 한쪽으로 타져 있어서 오블에서 보이는 모습이 좀 더 타락적인 느낌.

배질의 화실에서 나가는 헨리가 배질이 그리던 초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가는게 보였다.

밤공 때는 일부러 망원경을 거의 안썼는데 씬 자체를 많이 느끼고 기억에도 많이 남은 것 같다. 

등장 정말 깊은 곳에서 하는구나. 

몸짓 정말 우아해서 앓는다 ㅠㅠ 

연습이 부족하다고 할 때 눈 찡긋 정말 치명적 ㅋㅋㅋ

왼쪽에서 보는 1막 초반의 도리안 표정이 너무 순수하고 아이같아서 되려 내가 죄 짓는 기분이 되었다. 

헨리 이 잔인한 놈...

아름답게 멈춰버린 나에서는 왠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래서 잤어?
헨리! 쓰레기!
잤네 잤어
ㅋㅋㅋㅋㅋ 쓰레기 하고 돌아서 가는 표정 잊지못해 ㅋㅋㅋ

찬란한 아름다움 리프라이즈에서 이전처럼 까딱까딱을 많이 안해서 아쉬웠지만 마지막에 지를 때 망원경으로 본 준수의 목줄기 

그물처럼 뻗어 있는 힘줄이 너무 인상깊었다

1막 엔딩 진짜 쩌러 개쩌러 

어느 정도냐면 세번째 보는 건데도 또 놀람. 

쩜푸 하고 내려와서 막 춤추다가 또 쩜푸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춤추고 마지막에 뷰리풀 월드 지르는데 진짜 최고!!!! ㅠㅠ


2막 넌 누구 초반에 혼자 노래부르면서 얼굴 쓰다듬거나 안무하거나 프레임 밖으로 걸어나오거나 하는거 좋다

그리고 또 다른 나는 포기하고 보니까 너무 좋았다. 

뿐만 아니라 소리가 너무 좋고 넘버 너무 잘 들려서 짱 좋았다. 

마지막 숨겨진 나~~~ 앜 진짜 좋았고 

2층 올라가서 문 열고 들어가서 정면을 바라보고 옆으로 이동해서 문을 꽝 닫는데 그 찰나가 진짜 개멋있었다. 밤공이 짱이야 ㅋㅋㅋ

라이프 오브 조이 삼중창도 소리 잘 들리고 곧 있으면 가사도 잘 들리겠군 ㅋㅋㅋ

어디서지. 삼중창 전인가 바질한테 끌려다닐 때 진짜 내동댕이 쳐지는 줄 알았는데 균형 잡아서 쓰러질듯 끌려 다니더라. 

시아준수 육체 열일...

목을 긋고 엔딩 부르는 도리안 그레이 

진짜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이란 생각 밖에 안들 정도로 너무 반짝이고 하얗고 아름다운 생명체였다.
도리안 그레이가 아름다워요.

밤공은 낮공 만큼 많이 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커튼콜에서 시빌 베인을 보고 울음이 탁 터진 것 같았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리안이. 리안이 눈물을 훔쳐주는 시빌이 ㅠㅠ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배질 ㅠㅠ

글구 준수 몸 진짜 볼 때마다 경탄.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만들었나. 대단하고 부럽고. 근데 나는 컵라면과 샌드위치를 흡입했고 ㅋㅋ

시파티 중인 것 같은데 푹 쉬는 일요일 될 수 있기를. 모두에게.

주연배우들도 앙들도 오케도 음악 자체도 연출도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네. 

꼴보기 싫은 구석이 하나도 없음 ㅋㅋ 다 너무 잘 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