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 8pm 뮤지컬 <드라큘라> :: 김준수 샤큘 세미막공 후기

 

 

 

뮤지컬 드라큘라 후기 (샤큘 세미막공)

6/4 8pm 

 

샤롯데씨어터

1층 B구역 13열

 

 

세막 가는 길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ㅜㅜ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속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것 같기도 하고 ㅠㅠ

공연을 이렇게 길게 해도 아쉽네.. 정이 들어서 더 그런 것 같아 ㅠㅠ

 

하 근데 미쳤네.. 미치겠다 너무 좋았다 오늘

초반부터 눈물날려고 함 ㅋㅋㅋ 미친 ㅜㅜㅜ

 

그렇군요. 어서 쾌유하셔야 할텐데요

하고 나서 크흐흠 하는 소리 낸 듯

 

그렇습니까? 하고 조나단을 돌아보면 할배의 모습에 놀란 듯 작은 기침을 하는 조나단

 

솔리터리맨도 내내 눈물날 것 처럼 찡한 감정을 머금고 봤다.

 

미나 손에 입맞춰 인사하는 할배의 손을 빼내고 방 안내해달라는 조나단에게

물론이죠 미스터 하커

내뱉는 숨에 화난 웃음이 살짝 섞여있다.

 

언더스코어

위엄있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와 정면에서 보이는 주인님의 큰 그림자를 보고 있는데

머릿 속으로는 성의 높은 곳에서 미나를 내려다 보면서 노래하는, 다짐하는 드라큘라의 모습이 상상하고 있었다.

 

이 얘기 쓴 적 있던가..

급한 가족 일 때문에 미나가 위트비베이로 돌아갔다고 말하는 충주 조나단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고 (미나의 뜻을 꺾고 돌려보낸 것 같은)

태화 조나단이 같은 대사를 하면 진짜 급한 일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간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늘 재밌음.

 

프블 지짜 찢었다. 와씨 ㅋㅋㅋ 어제 레전드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다시 이럴수가 있나?

샤큘 너무 잘하고 나는 그게 너무 짜릿하고 좋아서 광대가 마스크 팽팽해질 정도로 엄청 올라갔는데 눈에는 막 눈물 맺힘 ㅋㅋ

뭐지 이 너무 좋아서 눈물날 것 같은 상황은.. ㅋㅋ 내 스스로가 너무 웃긴데 ㅋ 

 

오늘 샤큘의 프블은 뭐랄까 쏟아내는 에너지가 진짜 폭발적이고..

뭔가 그 에너지가 너무 크고 보는 사람이 압도당할 수 밖에 없는.

특히 오블에서 왼블로 이동할 때 객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극장에 앉아있는 1200명 모두 딴 생각 말고 나를 보라는 듯이

 

그의 피로 ‘젊어지리~~~’ 길게 눌러내는 소리에서 또 레전을 직감했지. 

 

침대 위 조나단 옆에서 속사포처럼 부르는 부분도 진짜 강한 느낌 쎈 느낌 팍팍 느껴졌다

 

오블로 가서 ‘날’ 채우리라. 여기 소리도 진짜 쩌렁쩌렁

 

이제 찾아가리라 누구도 날 모르는 곳 얼룩진 과거따윈 지워

부패한 허물을 벗어 강인한 젊음을 채워 새롭게 부활하는 영혼

나를 두려워 하는 나를 알고 있는 여기 이 성을 떠나

오블 > 왼블 이동 하면서 부르는 이 부분이 진짜 지렸다니까 진짜 옴짝달싹 못함

 

와 하여튼 모든 구절 기록하고 싶을 만큼 최고의 프블이었는데 좋으면서도 이 시간이 지나는 게 너무 아쉽고 ㅠㅠ

 

변신 후 드러난 얼굴이 희열에 가득 차 있고 붉은 조명으로 생기가 넘치고 욕망이 넘쳐서 짜릿

오블에서 왼블로 순식간에 뛰어오는 타이밍과 속도감으로 만들어내는 옷의 펄럭임과 자신만만한 표정 하 정말 최고 ㅠㅠ

박수가 박수가.. 말도 못하게 나왔다

 

라스트맨스탠딩 박수+환호 역대급이었음 ㅎ

 

젊음을 되찾은 백작과 미나가 처음 만난 위트비베이에서 How do you choose가 시작되고

넘버가 끝나면 다시 세트가 위트비베이 배경으로 복원되면서 벽에 노을빛깔 하늘이 짧게 지나가고 나서 박쥐떼가 날아드는데

아.. 이게 밤이 되는거구나.. (배경이 밤이라는 건 알고 있긴 했는데 그 동안 너무 아무 생각없이 본 것 아닌가 ㅎㅎ)

처음 만났던 위트비베이에서 미나와 드라큘라는 다시 만나고

그래서 한번에 ‘당신이군요’ 라며 드라큘라를 알아본 미나

 

내 말 뜻을 이해 못하는 것 같군. 내가 줄 수 있는 것!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 

이 대사를 마무리 짓기도 전에 미나가 그만해요! 를 외쳤다.

 

기차역

샤큘: 하.. 저스트 조크 (객석 방 터짐)

임미나: 인크레더블.. (객석 완전 놀람 ㅋㅋ)

샤큘: 아.. 마이 미스테이크. (객석 빵 터짐)

항상 이렇지는 않았는데 사실 언제 웃어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거든요.

(임미나 계속 웃고 있어서) 잇츠 오케이? (객석 또 빵 터지고)

적어도 예전엔 삶의 기쁨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임미나가 계속 웃어서 객석도 계속 ㅋㅋㅋ)

(샤큘 임미나 보면서) 괜찮아요? (객석 또 빵 터짐)

임미나: 그럼 지금은요?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 내 배꼽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임미나.. 인크레더블이라고 받아칠 줄이야 55555 

와 근데 샤큘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이어나가더라 ㅋㅋㅋ 대박이야 ㅋㅋㅋㅋ

 

쉬-앳라- 러빙유 감정선 대박이야 오늘 진짜 눈물 많이 났다 ㅠㅠ

정말 통째로 기억하고 싶은데 ㅠㅠ

 

쉬에서 죽은 엘리자벳사가 떠나갈 때 흐느끼던 소리.. 진짜 사람 미치게 한다 넘 슬픔

 

언젠가부터 쉬가 끝나고 박수가 터지지 않는 틈을 타 (오늘은 조금 터졌지만) 흐느끼는 울음 소리를 표현하는 샤큘 땜에 진짜 너무 슬퍼

 

미나: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되죠?

샤큘: 당신과 함께

미나를 돌아보며 가장 먼저 오른손을 뻗어 미나 얼굴의 눈물부터 닦아주는 샤큘 땜에 넘 맴찢

미나 양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감싸 쥐고 내려다보며 슬퍼하는 모습도 너무 슬프다..

 

당신은 나와 결혼했어

를 들은 임미나가 고개를 위로 젖히며 탄식하는 장면 넘 슬펐다

 

러빙유 왜이렇게 슬펐지

표정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 애절했다.

 

미나를 놓고 양 쪽에서 가슴에 손을 올린 두 남자들이 또 맴찢 ㅠㅠ

조나단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노래를 하고 있고

샤큘은 가슴 부분을 한참 쥐었다 놓고 그 손을 서서히 꽉 쥐고 곧 무너질 것 같은 얼굴로 ㅠㅠ

 

러빙유 끝나고 주저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안돼.. 아아 안돼!! 하면서도 물러날 수 밖에,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샤큘 모습 진짜 너무 마음 아파 ㅠㅠ 미칠거같아 ㅠㅠ

 

루시 결혼식에서 부케 받고는 끝까지 손가락으로 루시를 가리키며 뒷걸음으로 퇴장

곧 너를 찾아갈테니 기다리라고 하는 듯이

 

오늘도 루시 방으로 찾아온 깐큘!

커튼 뒤에서 걷는 느낌도 없이 모습이 스윽- 나타나는데 너무 신비롭다.

 

랖앺랖

‘오늘은 너의 축제다’ 정면 앞을 보고 들어올리는 손짓 좋아

 

‘별빛을 품은 새 생명’ 이 부분인가..

루시 뒤에서 부르는데 크게 눈 떴다가 미간찌푸리는 표정 정말 악마적 모먼트. 어디서 그런 표정 나오는 걸까

 

순결한 피만이 가장 달콤한 ‘피—‘

피- 할 때 처음 들어본 것 같은 엄청 낮고 많이 울리는 소리가 나서 신기했다

 

달빛의 축제 속에서

눈을 내리깔고 살짝 즐거운 듯이 웃는 입

 

1막 끝나고 박수가 진짜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ㅎㅎ

 

아 그리고 중블 역시 좋다 ㅠ

모든 장면이 아름답고 완벽해서 황홀 ㅠㅠ

 

 

2막

 

들이대는 렌필드에게 나름 주인님 딴엔 경쾌할 정도로 웃으며 ‘멍청한 놈’ 함. 

손으로 얼굴을 팍 밀어버리는 것 같은 동작에서 렌필드를 철저하게 버렸다는 게 잘 보였다

 

시덕션 등장 때 커튼 사이로 나오는 순간 오른쪽 커튼이 샤큘 얼굴의 정확히 반을 가렸다가 스르르 열려서 엄청 매혹적!

 

자켓 벗기며 앉은 미나를 바라보며 살짝 내뱉어보는 웃음 정말 섹시해 ㅠㅠ

 

미나의 가운 끈은 살살 풀어주고

 

흡혈하고 뒤집었을 때, 셔츠를 뜯는 미나를 볼 때, 가슴에 피를 낼 때

미나를 향해 웃는 얼굴에 만족감과 희열이 느껴졌다.

 

잇츠오버

침대에서 일어나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섰다가 뒷 발을 발가락 끝 부분으로 스윽 끌어와서 뛰어내리는데 어떻게 그런 동작이 가능하지.. ㅠㅠ

어떻게 그렇게 속도감을 조절하지.. 스윽 끌어와서 폴짝! 속도감도 조절하는 영리한 샤큘

 

충주 조나단이 침대 위의 미나를 살피는 디테일이 더 크기 때문에 그를 견제하는 샤큘의 몸짓과 표정도 좀 더 확실한 편이라 좋아한다

조나단을 삿대질하며 죽일듯이 노려보는 샤큘

신이 두렵냐고? 집어쳐! 할 때 크게 뻗은 팔이 뒤로 반바퀴 정도 도는 것처럼 보였다. 크고 간결하고 힘찬 동작 너무 좋다.

후반부에 커튼을 정말 팍 젖히고 나올 때의 쾌감이 너무 좋다

미나에게 상처받고 창문으로 뛰어내릴 때도 마찬가지

커튼 장인 시아준수 ㅠㅠ

 

오늘은 미나를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미나아!!!’

와 근데 오늘 잇츠오버 쫄깃했다. 반헬싱이랑 합도 좋았고 텐션도 잘 맞았어. 여윽시 하이텐션 조합 ㅋㅋ (근데 그 동안 보다 전체적인 느낌이 훨씬 좋았다)

 

트시 때 진짜 시아준수 얼굴 천재라는 걸 느낀다

잘생긴 것두 그렇지만 ㅎㅎ 얼굴 근육을 진짜 잘 쓴다는 관점에서.

신기해. 표정 연기가 진짜 디테일하고 찰져

편견없이 그 연기를 본 사람들은 진짜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칭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미나 목소리 듣고 눈감고 슬쩍 웃다가 만족한 웃음 띄면서 

이제라도 내게 와요 그대 기다리리

 

마지막 미나에게 손 내밀며 부르는‘영원한 삶’ 은 뭔가 둥글게 굴린 소리처럼 부드러워서 미나를 마지막으로 설득하려는 소리 같았다.

그 찰나에 반헬싱이 방해해서 주인님 얼마나 빡쳤을거야 ㅠㅠ

 

거친 숨소리 두어번 내면서 괴로운 듯이 몸을 피하고 다른날보다 빨리 눈을 감아버린 것 같다

 

딥인더-더롱거 이어질 때 무대가 회전하면서 미나와 드큘의 사이엔 벽과 붙은 아주 두꺼운 기둥이 놓이게 되는데,

그 두꺼운 기둥이 둘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 같아서 가슴이 미어짐 ㅠㅠ

 

더롱거

‘그대 빛에 내 어둠 사라질까’

할 때 두 팔 펴서 탁 드는데 슬픈 감정이 같이 팍 터짐

 

더롱거 내내 배음 미쳤다 쩌러따 진짜 샤롯데 전체가 찌르르 울린다 ㅠㅠ

 

관 근처로 내려와서 내뱉는 흐느끼는 소리와 가쁜 호흡, 떨리는 목소리가 이 넘버를 더 슬프게 만든다.

 

오늘 손헬싱이랑 주고 받는 부분부터 피날레까지도 여지없이 슬펐네 ㅠ

눈물이 눈에 계속 고여서 앞이 흐림 ㅋㅋㅋ

 

손헬싱 많이 우셨나봉가.. 평소보다 더 격한 느낌

표정까진 자세히 안보였지만 손헬싱과의 대화가 샤큘에겐 엄청난 폭격이 되어

러빙유맆을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타격을 많이 받은 듯 너덜너덜한 슬픈 감정 ㅠㅠ

그런 얘길 듣고 어떻게 미나와 함께 하겠어요..

 

차가운 ‘암흑 속에’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불러주셨다! 레어쟈나! ㅇ_ㅇ
예상치 못하게 당한 기분이라 더 슬픔.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피날레 ㅠㅠ

 

마지막엔 칼을 놓은 손을 얼굴 쪽으로 올렸는데

그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관 안쪽 천장을 겨우 손으로 짚는 샤큘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져서 더 슬픔 ㅠㅠ

 

관이 내려가고 임미나의 절규 오늘 좀 많이 슬펐다 ㅠㅠ

 

커튼콜 임미나 등장 때 내가 다 울컥 ㅠ 고생 많아써요

 

하 오늘따라 샤큘이 하는 세번의 인사가 왜 그렇게 울컥한지

그리고 샤큘 표정도 내내 울컥해보여서 더 ㅠㅠ

마지막이 다가오는 게 이렇게 실감이 나서 어떡하지 ㅠㅠ

 

수연루시랑 오늘 막공이라 그런가 샤큘이 귀여운 표정으로 잡은 손을 길게 흔들어주고

임미나와 길게 포옹. 임미나 입모양 뭐라고 하셨눈뎅.. 궁금쓰

그리고 임미나가 들어가면서 샤큘 머리를 톡톡 쓰다듬어서 샤큘 귀엽게 웃었당 >_<
근데 그 동안 고생 많았다는 뜻인 거 같아서 보는 내가 울컥한 거는 비밀 ㅜ

 

중블쪽으로 양 손 한번 들었다가 코트 촤라락 해서 들어가시는 주인님

빠빠~ 빵야!

윽 ㅇ<-<

 

이제 2020 드라큘라 딱 한 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