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 7pm 뮤지컬 <모차르트!> :: 김준수 샤차르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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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후기

8/8 토 7pm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E열 170번대 (1층 16열)

 

 

샤차 넘버 때는 망원경을 잘 안드는데 오늘은 쌩눈으로 표정이 아주 잘 보이는 자리는 아니니까 그냥 소리에만 집중하자 생각했는데 진행될수록 레전드를 향해가는 회차. 진짜 미친거 아닌가..

 

 

빨간코트 보면서 몸짓이 날래고 깨방정떠는게 진짜 10대의 천방지축인 모차르트 딱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드라큘라처럼 전세계 모차르트 프로덕션에 보여주고 싶은 샤차르트.

 

누나 부르고 나서 손을 감싸쥐길래 오늘 손가락하트구나 생각했는데 양 손가락 끝, 양 손목 맞대어서 손 전체로 하트 만들어줌. 이 속단할 수 없는 매력남 ㅎ 

 

쓰기만 하면 끝~

멜로디로 다시 돌아왔다 ㅎㅎ

 

 

나나음 딕션 무슨 일이냐 진짜 

모든 단어가 귀에 콕콕 박혔다. 온전히 준수의 딕션이 좋아서.

 

나나음 끝나고 근처 남자분이 개잘한다고 일행에게 속삭임 ㅎㅎ

그쵸 잘하죠 후훗

 

자리 탓인지 모든 배우들의 넘버가 거의 울림 없이 들리는데 그래서 더 빛을 발하는 준수 목소리 결 돌아따.. 울림? 필요하면 넣고, 빼기도 하고. 자유자재,.

 

 

모차르트는 왔나

아빠 일어나세요

아니요 사과는 저쪽이 해야죠!

아버지라고 하기도 하고 아빠라고 하기도 하고

사죄라고 하기도 하고 사과라고 하기도 함.

 

 

정직한 가족

베버네 집 등장하면서 하늘 위에 매달린 구름들 신기하다는 듯이 한참 쳐다보는 얼굴 너무 등처먹기 좋잖아 ㅠㅠ

 

아름다워요!

(자기 가슴 양손으로 착- 만지면서) 모..모야 이거 하하하하

브라보!

 

‘추워 디질걸’ 하고 코트 건네주는 콘스를 쳐다보고 짓는 미소… 와 진짜 살살 녹는다 녹아 ㅠ

 

 

나는 쉬카네더

쉬카네더 나오자 우렁차게 ‘브라보’ 한 번

 

피아노 연주 전에도, 하면서도 계속 입 근처에 손을 댐. 혓바닥 내밀어서 아예 손을 갖다대기도 함. 입에 머리카락이 들어갔나봉가 ㅜ

 

쉬카네더가 치켜드는 지팡이를 뒤늦게 보고 위를 향해 똥그래진 눈, 입 벌어지며 웃는 얼굴 ㅎㅎ

 

오크통 통통통 건너서 점프할 때 진짜 하늘 나는 거 같았다. 체공시간 개길었음.

 

꽃받침한거야? 

당당하게 ‘네!’ 함

 

쉬카네더가 마지막에 스타카토 한 번 더 시키고 깨물고싶다고 하니까 ‘무서워..’ 라고 함 ㅋㅋㅋ

이때 시아준수였쬬? ㅋㅋㅋ

 

앙상블 따라서 뛰는 것 두번 연속으로 하고 뒤늦게 턴!

왜?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버전이 너무 완벽했던 것 같았나? ㅎㅎㅎ

 

난 모차르트에요!

연락 꼭 할게요!

안녕ㅎ

 

눈감고 진지하게 병나발 부는 거 진짜 개웃김ㅋㅋㅋ

 

 

황금별, 그누가 나만큼 리프라이즈 때 아버지에 의해 좌절당한 표정이 정말 엉엉 우는 얼굴인데 준수의 얼굴로 그런 연기를 하니까 정말 마음이 아팠다

시아준수 본체는 그렇게 우는 일은 없길 바라…

 

아빠, 빈으로 가야 진짜 위대한 작곡가가 될 수 있어요

라고 ‘아빠’를 넣어서 얘기해서 순간 더 간절한 느낌 ㅠ

 

 

마차씬..ㅋㅋㅋ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ㅋㅋㅋ

등장 부분에 

민: 자? 

아: 불면증인데요! 

민: 코골던데! 

아: 축농증있어요!

ㅋㅋㅋㅋㅋ 미쳤냐고 진짜 ㅋㅋ

잡담이 길어져서 원래 대사를 두 배우 다 엄청 빠르게 처리 ㅋㅋㅋ 아 진짜 프로미에 질식 ㅋㅋㅋ

오늘도 몇일만에 온 신호인지 맞추라고 우정테스트라고 함 ㅋㅋㅋ 

보기 3일, 5일, 일주일 이렇게 내고 아르코가 일주일이라고 했더니 민주교가 포옹하길래 맞췄나? 했더니 답은 일주일이었다 ㅋㅋ 일주일 못싸면 죽는대 ㅋㅋ

비키지 않는 하인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른다는 둥 ㅋㅋㅋㅋ

아르코가 가림막 주위에서 코 막고 대사를 해서 진짜 숨막히게 웃겼다 ㅋㅋㅋㅋ

뒷처리한 수건을 얌전하게 하인 어깨에 올려놓고, 손을 씻고 물기를 하인 옷에 곱게 닦는 민주교 땜에 또 빵터짐ㅋㅋㅋ

마지막 암전될 때 민주교랑 아르코 둘이 똑같은 손짓을 하는 것도 코믹했다.

 

 

마차씬 영향인지 프라터 공원부터 샤차 텐션이 엄청 높았다. 진짜 이런 건 본 적이 없음 ㅎㅎ

그 와중에 땀 닦고 나온 얼굴 하얗고 뽀송해

 

콘스탄체 만나고 세상 신나게 웃는 얼굴과 베버 자매들 만나고 그렇게 반가워 하는 샤차는 전에 본적이 없다 진짜 하이텐션!

 

체칠리아가 베버 죽었다고 하니까 ‘예..예?’ 하고 놀람.

 

그그그그그그ㅡ그래!

좀 더 길게 했는데 더 오버해서 따라하는 아르코 땜에 완전 빵터진 준쨩ㅋㅋ 계속 아랫입술 깨물고 웃음 참음. 

 

 

네 모습 그대로

빗자루 밀당하다 샤차 혼자 우당탕 넘어지고 허벅지 쓰다듬으면서 ‘진짜 놓으면 어떡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콘스탄체에게 ‘나도 뭐라는지 모르겠어 사실..’

 

넌 확실히 돈은 없어

‘아니야~ (뒤적뒤적) 잠시만…(뒤적) 하…’

 

‘나잡아봐라’ 하고 들어갈 때 손을 흔들면서 뛰어간 것 같다.

 

 

빈에 남겠어

샤차가 아르코 지팡이 당기다가 완전 뚝 부러뜨림!!!! 똬쒸 진짜 파워 무엇 ㅋㅋ

샤차도 당황했는지 손가락질 하면서 ‘오오’ 하고 놀라는 연기로 보답 ㅋㅋ

 

그 파워 그대로 가져가서 넘버 내내 탄력있는 강강강이었고 아르코는 주교한테 쟤가 부러뜨렸다고 고자질함.

근데 그 때 리프트 위에서 내려다보며 노래하던 준쨩.. 어떻게 안 웃어요? ㅋㅋㅋ 진짜 대단

 

야이똥싸개이씨! 뭐먹었냐이씨!

 

데굴데굴 구르면서 ’아오 아오’ 하길래 와.. 진짜 오늘 찐텐션 터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아니 이제 시작 

난 자유다

가 이전까지와 정말 확연히 달랐는데

‘자-유-‘를 좀 더 길게 끌면서 ‘다!’ 에 모든 게 터지도록!! 하 진짜 핵짜릿했음. 

'다-' 끝맺는 소리와 손짓과 오케가 딱 맞아 떨어지기까지 함. 

내적으로 감탄사가 백개쯤 터짐.

 

그렇게 이어진 내운명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ㅇ아아아 ㅠㅠ 갓벽해 ㅠㅠ

여백없이 농밀하게 꽉꽉 채워버리는 노래와 연기와 감정 ㅠㅠ

 

승후아마데도 오케 박자에 맞춰 깃펜 3단으로 치켜 올렸다가 찌름 ㅠㅠ

 

날 따라오는 그림자 언젠가 날 죽이고 말거야아악 하아아악 

내 운명을 피해서 살 수 있을까—

드라마틱하게 연결되는 동작과 가창 너무 좋다

 

사이드 시야여서 그런지 마지막에 뛰어가는 부분에서 급격하게 어두워지다가 뛰어내릴 때 확 밝아지면서 실루엣이 나타나서 정말 심장이 쿵쾅쿵쾅

 

 

겜알못이지만 1막 보는 내내 리듬게임이 떠올랐다.

진짜 잘 맞으면 퍼펙트가 찍히잖아. 그 퍼펙트만 찍히는 것 처럼 오늘 1막이 그랬다. 존나 개소름…

그리고 초반에 생각했듯이 오늘 디테일한 후기는 쓸 거 없겠다. 그냥 존나 퍼펙트했다. 라고 써야지 했는데 네. 아니죠 ㅋㅋ

 

 

배우가 텐션 업되어 있다는 것이 2막에서도 느껴짐. 

한 주의 마지막 공연이라 풀파워로 달리는 것도 같고. 

그에겐 레알루 내일(공연)이 없으니깐 ㅎㅎ

 

여기는 빈

피아노 연주 끝나고 인사하는 얼굴이 무척 밝고 남작부인, 쉬카네더와 인사나누는 것도 몹시 신나고 흥분되어 보임. 

 

 

사랑하면 서로를..

내 감정 절대 거짓 아냐

평소엔 ‘아-냐’ 라고 불렀다면 오늘은 ‘아냐-‘ 이렇게 당겨서 부름

콘스와 듀엣 부분에서 ‘넌 나의 음악’ 부분 부를 때

‘음악’ 강약조절하며 ‘악~~’ 부분 끌어올리는 소리 진짜 최고됨

 

준수 자체가 이 샤차르트를 연기하는 게 몹시 즐거워 보였다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다.

 

나랑 결혼해줄래?

콘스 올려다보는 얼굴이 정말 정말 예뻐

 

 

친구

친구들이 술잔을 건네자 망설이면서 멈칫 멈칫하다 술잔을 들이키는 모습

순간의 망설임까지 표현하는데 샤차 좀 바보같고 귀가 얇긴 하지만 안쓰러웠다.

 

 

왜나사

왜 사랑해주지 않나요 내 모습 그대로

아마데 옆에서 부르는 이 부분에서 눈 아래쪽에 눈물이 차서 반짝반짝

 

가까이 갈 수록 멀어지는 느낌

내 목소리 절대 듣지 않아

이어지는 이 부분이 너무 우는 목소리여서 너무 슬펐고 ㅠㅠ

 

난 다른 사람 될 수 없어

난 그렇게 살 수 없어

아버지가 원하는 삶보다

그냥 내가 되겠어

이 부분은 강강강 파워풀했다!

 

내 모습-

뿜어내는 소리에 물기가 가득했다. 울면서 불렀다는 건 아니고 누가 들어도 아 이 부분은 정말 우는 심정이겠구나 하는 느낌.

한참 울음을 삼키고 

그대-로—

아.. 엄청 길게 끌어줬는데 길게 불러주는 만큼 더더더 슬프다는 거 ㅠㅠ

 

 

아버지의 죽음

지치고 슬픈 눈으로 누나를 보는데

볼프강,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아버지께서’ 라고 하자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 얼굴

‘돌아가셨어’라고 하자 놀라면서 서서히 일그러지는 얼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들은 것 같은 놀란 눈동자

연기 왜이렇게 잘해 진짜

 

 

슈테판 성당에서 무릎 꿇고 앉아 부르는 모습 안그래도 몸이 한껏 작아져서 슬픈데 얼굴까지 엄청 수척해보임 ㅠㅠ

 

 

혼란에서 콘스가 떠나고 아마데를 가리키며 악마야 악마 악마 하면서 도망가듯이 엉덩이로 뒷걸음질치면서 리프트 끝에 가서 엉엉엉 우는데 넘 안쓰럽다

 

 

황금별 맆 끝나고 퇴장할 때도 쫓아오는 아마데를 피하려는 듯이 바쁜 몸짓으로 피하면서 퇴장

 

 

마술피리 작곡 시작할 때 처음 머리에서 악상 꺼내서 미친듯이 웃으며 아마데에게 줄 때 파들파들 떨리는 두 손

정말 내 최고의 것을 모아서 준다는 느낌으로.. 

 

 

쉬운길 시작할 때 객석 다들 아르코 지팡이 봤던 거 맞지? ㅋㅋㅋ

테이프 같은 거 붙인 것 같았다 ㅋㅋ

 

쉬운길은 언제나 대박이햐..

꺼져! 할 때 마스크 속 내 광대는 항상 한껏 올라감ㅎㅎ

 

왜나사, 쉬운길 이 두 넘버 맨날 너무 쩔어서 박수 엄청 치고 싶고 환호 엄청 크게 하고 싶은데 모차르트 감정의 흐름상 너무 힘든 구간이어서 맨날 망설이면서 박수를 치다 말다 해서 쩜 아쉽다

박수는 쳐주고 싶고 근데 너무 슬프고 미치겠는거

 

민주교 퇴장하고 샤차 주저 앉을 때 손으로 바닥 짚으며 허리가 뒤로 살짝 휘청이는 듯

 

 

레퀴엠 작곡 때 한번 일어났다가 앉아서 다시 악상 꺼낼 때 울기 직전의 얼굴로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하면서도 으하핳 웃으면서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자기 스스로와 대화하는 연기 정말 멋지다

오늘은 특히 영감 꺼내다가 옆으로 쓰러질 뻔한 장면도 있었다..ㅠㅠ

 

 

오늘 나나음 맆은 어제보다는 담담한 느낌이었는데, 아마데를 눈 앞에 앉혀놓고 뱉어내는 ‘그리고’ 와 뱉어내는 숨에 울음이 가득 가득 ㅠㅠ

 

 

원래 막공이었을 회차여서(?) 무대인사를 했는데, 

준수가 모차르트 공연을 하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맞아여 나도 그래요! ㅠㅠ

 

민주교 소개하면서 리얼한 똥연기를 보여준다고 ㅋㅋㅋ

민주교가 개그 담당하고 있다고 하니깐 으하하 웃음 터지는 준수 

 

아부지 말할 때 아마데가 한발짝 나와서 미동도 없이 아부지를 쳐다봐서 정말 웃겼다 ㅎㅎ 귀욥 ㅎㅎ

 

영숙누나 엄청 울컥하시고 준수도 당황하면서도 살짝 울컥해서 뒤도는 줄 알았는데 재채기였다고 한다 ㅋㅋ

기적의 중심에 김준수가 있었다고 말해주셔서 준수 완전 웃음 터짐 

초연 이후 10년 만에 훌륭한 배우가 된 게 너무 뿌듯하다고 하시고 앞으로도 남작부인처럼 준수 응원하겠다고 하는데 넘 따수움 ㅠㅠ 

 

다해난넬이 관객분들이 목숨걸고 와주신다고 하는데 다들 웃긴 했지만 진짜 맞잖아.. 후..

 

2층까지 다 보인다는 영주체칠리아 말에 엥? 보인다고여? 하는 듯한 준수 ㅋㅋㅋ

손 들어 눈 위에 갖다대니 보인다고 고개 끄덕끄덕

 

삐_걱거리며 대본 읽는 준수에 객석이 웃으니까 ‘왜 웃는거죠?’ 라고 하는 준쨔앙ㅋㅋㅋ

귀여워서요 ㅋㅋㅋ

 

끝나고 황금별 시작 전에 바닥에 흩어진 악보 근처에 대본 버려버림 ㅋㅋㅋ

민주교가 발견하고 알려주자 쿨하게 버렸다고 하고 웃는 준수 ㅋㅋㅋㅋ

 

객석 구석구석 바라봐주는 반짝반짝한 눈동자는 오늘도 아름다웠습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