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8 7pm 뮤지컬 <모차르트!> :: 김준수 샤차르트 후기

1x / 1.5x

 

뮤지컬 모차르트 후기

8/18 화 7pm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C열 140번대 (1층 13열)

 

 

빨간 코트

'프레스토 비바체!' 하면서 등장하는 샤차

머리를 좀 더 많이 묶은 것 같은 느낌

멀리서 본 옆모습이 그냥준수(응?ㅋㅋ) 같아서 너무 설렘

 

'누나- 난넬-' 하고 부르고 다리 만지는 듯 하다가 누워서 죽은 척하기 ㅋㅋㅋ

짱귀여워 개구쟁이같애 ㅎㅎ

 

'모든 건 여기있죠' 할 때 양 관자놀이를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고개를 살짝 좌우로 움직이는 거 같은..

 

 

나는 나는 음악

오늘 나나음 왜이렇게 눈물나는지.. ㅠㅠ

지난번처럼 나는 난 난 음악 ‘하아-‘ 강하게 불러주기 ㅠㅠ

감정을 가득 담은 소리가 객석 전체를 울려버린다

C열 통로쪽이어서 그랬는지 돌출로 나오면 아이컨택 착각이 또 쩔어버린다 

황_홀

 

이렇게 움직이고 노래하는 준수 자체가 관객에게 너무나 활력을 선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극장인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상징적인 곳에서 자신의 이름이 가장 첫번째로 나오는 작품을 다섯번이나 올린 배우. 작품 수로만 해도 네 작품. 그 사실은 결코 폄하되어서는 안될뿐더러 새삼 오늘 극을 보면서 이것을 상기시키고는 이런 배우를 좋아하게 되는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모차르트는 왔나

아빠 일어나세요!

아니요! 사죄는 저쪽이 해야죠!

‘아빠’ 소리부터 마이크로 선명하게 들려서 좋았다

모차르트 아가씨

천재였던 모차르트

갈 곳 없는 모차르트

짤츠부르크 사람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파리여행을 떠난 천진한 표정이 대비되어 너무 짠하다

 

 

정직한 가족

아름다워요!

대박! 대-박!

브라보!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엄마 안고 쓰러지듯이 주저앉을 때부터 눈물이 핑- 돌았다

몇가지 변주를 준 부분이 있어서 새롭게 느껴지고 또 그 표현에 가슴이 찌르르 울린다

‘여인들’ 속삭이는 소리

세게 긁는 소리

 

앞으로 나와서 

‘얼마나’ 잔인한 인생 지옥같은 세상인가

속삭이듯이 

 

 

나는 쉬카네더

쉬카네더한테 맞춰주면서, 연주에 몰입하면서 씨익 웃는 거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져!!!

쉬카네더가 에푸~ 하면 입술 앙 물고 왼쪽 검지로 손가락질

 

일어서서 좌우로 몸 움직이면서 신나게 피아노 치다가 뒤로 팍 점푸해서 신나게 치는데 술잔 떨어져서 앙상블횽아가 빠르게 주워주셨다

다시 앞으로 돌아서 피아노 치다가 왼쪽 발 척- 올려서 같이 연주 ㅋㅋㅋㅋ

 

천사시아 드디어 봐써!!

왼쪽으로 했다가 오른쪽으로 다시 꺾기 ㅋㅋㅋㅋ

좌우로 팔벌리고 다리 왔다갔다 하는 춤도 봐써!! ㅠㅠ 써머드림 때 많이 했던 그 춤!

 

앙상블처럼 뛰는 거 두번 연속으로 하고 턴!

앵콜 요청으로 천사시아 한번 더 하고,

쉬카네더가 깨물어주고 싶다니까 ‘무서워 이씨’ ㅎㅎㅎ

 

난 모차르트에요~

꼭 연락할게요!

안녕!

 

 

황금별

시작 전에 발 구르면서 불만 표출할 때 아빠가 못마땅하단 듯이 돌아봤는데 눈치보고 돌아서는 장면 너무 좋았네. 아빠가 그렇게 쳐다본 거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영숙누나가 황금별 시작하는데 그냥 막 울컥함

1절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보고 환희 찬 듯한 표정짓는 게 너무 울컥한다. 그러나 현실을 깨달은 듯 금새 고개를 떨구고 아빠 눈치를 보는 샤차가 엄청 짠하다 ㅠㅠ

 

 

신께서 주신 사명

변기까지 가서는 ‘갔어’라며 다시 마차로 돌아갔다가 다시 신호를 받은 손주교 ㅋㅋㅋ

오늘 아르코의 미친 애드립 ㅋㅋㅋㅋ 대주교 똥보고 황금변이라며 ‘황금변이 떨어질 때면~’ 하고 노래를 불러서 대주교는 파티션에 숨어서 웃고 앙상블 형아들도 미칠려고 하고 아르코 본인도 계속 웃겼는지 대사를 겨우 겨우 했다 ㅋㅋㅋ

 

 

모두 가짜

이어지는 프라터공원의 쉬카네더도 엄청 웃는 소리를 많이 내어서 그 애드립을 듣고 나와 웃는 것 같은 느낌 ㅋㅋㅋ

 

매번 '오늘은 쉬카네더가 쏜다!' 라고 하면서 왜 샤차가 해달라는거 아무것도 안해주는건데? ㅋㅋㅋㅋㅋ 짠돌쓰

 

볼: 그그그그럴까?

아: 부끄럽냐? 그럴까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볼: 아르코백작?

쉬: 우리 뒤를 미행한거야?

아: 그런가?

또 빵터진 준짱ㅋㅋ

 

 

신이 선택한 남자

'너흴 다 날려줄께' 할 때 오른발 발차기하는데 발이 짱 높이 올라간다 ㄷㄷ

 

 

네 모습 그대로

이해해…. 정말 옛날부터 느꼈던 건데 널 정말 쥐잡듯이 잡더라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콘스가 빗자루 놔버려서 부웅 날라간 샤차. 

진짜 쿠당 넘어진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ㅎㅎ

볼: 놓으면 어떡해..

콘: 괜찮아?

볼: 안괜찮은데..

(손 내밀어 잡아주니까) 어..괜찮아 ㅎㅎ

 

 

빈에 남겠어

똥이나 처먹어라 이 똥싸개야!

 

주교 퇴장하고 나서 샤차가 '야이똥싸개!' 하는데 아르코가 자꾸 '아아아아' 하고 소리 지르니까 샤차 막 '똥땅똥' 이러고 ㅋㅋㅋ 마지막에 '왜그래 이거?' 라고 했다 ㅋㅋㅋ 계속 방해하는 아르코 ㅋㅋㅋ

 

아니 이제시작-

하는 소리가 결의를 가득 품은 듯, 낮게 사악 퍼지는 목소리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이 하얀 가발도 필요없’어—‘

길게 불러주고

 

‘취해!’ 살고 싶어

그 자극들에 취해 슬픔을 다 토해내고 싶다는 듯이 강하게

 

절망과 괴로움을 소리로 표현하듯이 군데군데 강하게, 세게 강조해서 부르는 부분이 많았던 오늘의 내운명

 

다 알면서도 처음 나오는 '어떻게!’ 부를 때의 강한 액센트에서는 항상 집중해있던 몸도 움찔 놀라게 된다

 

 

피아노 콘체르토 다단조

지휘도 점점 더 잘해 ㅎㅎ

강약조절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넘 좋음!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마지막 배음이 정말 높고 깨끗하고 쩌렁쩌렁

너무 집중했던 탓인지 넋 놓고 있다가 퇴장할 때 겨우겨우 박수 잠깐 쳤다 ㅠ

 

 

누굴까

어린 시절 누나와 마주하는 장면이 오늘 왜케 슬프지. 

이어서 아버지가 어린 볼프강의 상자를 가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에 내운명 피날레 장면이 떠올라서 또 가슴이 찢어짐. ㅜㅜ

 

피아노까지 뺏기고 무대 깊은 곳에서 앞으로 쫓기듯 뛰어나올 때 비틀비틀 다리가 곧 꺾일 것 같은 걸음이라 안타깝고 또 다치진 않을까 겁나 ㅠㅠ

 

 

슈테판대성당 + 혼란

초반부 부르고 너무 팍 주저앉아서 눈물남 ㅜㅜ

마음 굳게 먹고서 겸손하라 하셨지

하지만 난 듣지 않았죠 아버지

당신이 옳았어요 기적은 다 끝났어

이젠 대가를 치를게요

아버지 넘버의 멜로디로 진행되서 더 슬픈 구간인데 위로를 바라며 부른 아마데가 목을 졸라오는 게 더 슬프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도망까지 가게 되는 볼프강이 너무 처절함 ㅜ_ㅠ

 

 

난 예술가의 아내라-리프라이즈

악보를 들고 콘스한테 이거 보라는 듯이 달려갈 때 미친듯이 웃는 모습 너무 좋았다

자랑하고 싶어했을 샤차였을텐데.. 아내에게까지 차갑게 거부당함. 그래도 작곡은 멈출 수 없음 ㅠㅠ

 

 

밤의 여왕

오늘 움직임 마치 춤사위…

자신이 만든 음악 속에 완전히 몰입해서 노니는 모습을 어떻게 몸으로 그렇게 표현해는지 너무 신기하고 정말 몸을 잘 쓰고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을 넘어선 특출남이라고 생각함.

 

 

모차르트 모차르트

술 마시고 잠들어서 아마데가 깨우면 두리번 거리면서 상황파악하는 연기 진짜 맴찢어진다ㅠ 그러다가 괴로운듯이 머리에서 악상 끄집어 내고.. 끄집어내고...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되뇌이다가 으하하하 실성한 듯 웃어버리고

 

실제 모차르트가 죽어가며 레퀴엠을 작곡할 때도 정말 준수가 표현하는대로 괴롭기도 즐겁기도 스스로 소름돋기도 했을 것 같은.

진짜 캐릭터 해석과 표현 독보적..

 

 

모차르트의 죽음

왕자는 왕이 되었다네 

하지만 난 무얼 얻었나

황금별을 찾아 헤매다 

그 빛에 타버려

자신의 천재성에 잠식 당해 건강과 생활 모두 잃을 때까지 작곡을 멈추지 못했던 천재의 안타까운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오늘 1막 나나음이 슬펐던 만큼 2막의 나나음 리프라이즈도 슬펐다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나는 난 음악 

부르면서 자신의 가슴에서 꺼내 움켜쥐는 음악 ㅠㅠ

 

나는 내 자신 내 모든 걸 다 바쳤네 또 주었네

내 어린 시절 그리고 나의 누나 내 아버지 나의 사랑

‘나의!!’는 거칠게 부르면서 ‘사랑’은 여태까지와 다르게 지르지 않고 툭 놓듯이 차분하게 불렀는데 너무 슬프고 찡했다 ㅠㅠ

 

 

커튼콜 황금별에서 서준 아마데가 온몸으로 열창하자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지 스윽 내려다보고 머리 쓰담쓰담 해주는 샤차 ㅎㅎ

 

엉엉 환호 못해줘서 내가 다 섭섭해 ㅠㅠ 

3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한 사람에게 얶떢께 환호하지 않을 수 있쬬? ㅠㅠㅠㅠ

너모 힘드러따.. ㅠㅠ

박수라도 더 세게 많이 치고 싶은데 손이 말을 안들어 ㅠㅠ 

(박수 잘 치는 요령 터득했으니 낼부터 천둥박수 칠 것!)

 

 

드디어 막공주에 돌입했네요.. 후.. 샤차막공절대지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