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 7pm 뮤지컬 <모차르트!> :: 김준수 샤차르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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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후기

7/9 7pm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B열 50번대 (1층 5열)

 

 

순간 순간의 몰입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인물로서의 몰입인 것은 물론, 그 장면으로의 몰입까지..

극이기 때문에 장면 사이에는 시간차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씬에서 다음 씬으로 넘어갈 때 암전됐던 조명이 들어오는 것보다 빠르게 그 시간 그 장소의 감정으로 확확 깊게 이미 들어가 있는 모습.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보는 사람도 극에 확 빠져들게 만들어 버린다

배우가 극에, 장면에 개연성을 부여한다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최대한 그 시점의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김준수 대단해.. 오늘도 반했다..

 

특히 놀랐던 순간은 신이 선택한 남자에서 아르코한테 약올라서 홰까닥 돈(?) 눈빛을 봤을 때.

아르코 두 동강이 내기 전 상자 같은 거 위에 올라갔을 땐데, 약오름+골탕 먹이겠다는 모차르트의 악동적 모먼트가 합쳐져서 정말 눈이 반짝 빛났다.

아르코를 괴롭히는 게 너무나 즐겁다는 듯이

 

두번째는 빈에 남겠어 끝에 아르코에게 엉덩이 걷어 차이고 ‘으흐흐흐’ 웃고나서 ‘아니 이제 시작-‘ 할 때..

찐 모차르트가 느꼈을 복잡한 감정과 생각이 활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웃음 속에 다 담겨있는 느낌.

 

 

아참 음감님 돌아오셔서 행복 ^-^ 딴 데 가지마세영.. ㅠ_ㅠ

 

 

빨간코트에서는 누나 부르고 ‘아 얼굴! 아 아 ’ 외치면서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가 누나 향해서 꽃받침 🤗

코트 입고 나서 팔을 크게 벌려 앞을 향해 인사하는 몸짓 너무 우아해서 좋아하는 순간임.

머리가 좀 더 차분해보이는 느낌이었는데 반묶음을 좀 많이 한 느낌이었다.

 

 

나는 나는 음악에서 왼블 돌출로 나올 때 ‘내 마음 터질 것 같아’ 부르면서 얼마나 예쁜 소리가 났는지.. 

돌출에 나온 샤차 미모가 얼마나 반짝반짝 설레였는지..

황금색 내리쬐는 빛 속으로 달려가는 뒷모습이 얼마나 아련했는지… 

ㅠ_ㅠ

 

 

모차르트는 왔나에서 대주교에게 대드는 짱짱한 목소리와 몹시 화난 표정 오늘도 역시 너무 좋다 >_<

 

 

아빠를 이기지 못하고 털레털레 들어가는 거 고개만 귀여운 줄 알았더니 어깨까지 축 쳐져서 힘없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들어가는데 존귀인데 안쓰러.. ㅠㅠ

 

 

베버네 집에서 알로이지아 노래를 듣고는

훌륭해요!

뭐야 이거 하하하하하하하 (엄청 길게 웃음)

(탁자 치고 일어나서) 브라보!

 

 

엄마의 죽음

엄마를 애써 안심시키려는 '우와우… 나의 새로운 심포니'
아니 그 우와우 한 마디에 모든 감정이 담겨있다. 진짜 신기해. 연기 천재냐고

'엄마?' 한 다음에 확신없이 '엄마..' 끝을 흐리는 목소리가 미래를 예견한 듯이 이미 너무 슬프고

엄마 끌어안고도 평소보다 더 ‘엄마’ 를 부르고 흐엉엉 우는 소리를 내서 맴찢 ㅠㅠ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원래 ‘지옥같은 세상인가’라고 부르는 부분을 처음은 ‘의미없는 세상인가’로 부르고 두번째는 ‘지옥같은 세상인가’로 부름 (어제도 그랬다는 후기 봤는데 오늘도.)

 

 

짤츠부르크의 겨울 때 ‘니들은 떠들어라 나는 마신다’ 라고 하는 듯이 눈썹 한 껏 올린 채 눈은 내리깔고 술 마시며 왼쪽으로 이동했는데, 지난번부터 이 표정 너무 좋아 죽겠다.

왼블 앞에서 혼자 털썩 쓰러졌을 때 눈은 감고 있었는데 이가 보이도록 피식 웃었다. 하.. 마음 아파 ㅠㅠ

이 넘버의 짤츠 사람들이랑 2막 <친구> 넘버의 친구들이 아부지나 대주교보다 더 싫음 ㅠㅠ 샤차 그만 개롭혀 ㅠㅠ

 

 

나는 쉬카네더 시작 때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 총 세 번 외침 ㅎㅎ

피아노.. 아니 리듬감 진짜 뭐지.. 어깨랑 고개랑 눈빛 표정

하… 이 시대 진정한 재즈 피아니스트 ㅠㅠ

뒤로 칠 때 손 꺾으면서 고개도 획획 돌리기 (잔망잔망)

피아노 치는 내내 샤차가 너무 행복해보였다. ㅠㅠ

그래서 쉬카네더.. 당신 무대는 한번도 못 볼 것 같아 미얀..

 

오크통 징검다리 건너올 때 양 손 옆으로 들고 🖐 🖐 통통통 건너는 거 귀여워 ㅠㅠ 

그리고 뛰어내릴 때는 진짜 크게 점프해서 쿵- 

 

스타카토!는 꽃받침하고 손가락샤라라랑~  쉬카네더가 ‘이 귀여운 친구’ 하니까 또 뿌잉뿌잉 ^-^

 

발 비비면서 훠우 훠우 하는거 완전 신나서 많이 웃으면서 무아지경으로 ㅋㅋㅋ 

‘으하하하하 으하하하’ 두 번이나 웃음 ㅎㅎ 

그거 한번만 더 해봐 스타카토!  (샤차 한번 더 꽃받침)

 

볼: 모차르트에요

쉬: 비엔나에 오면 연락해 모차르트

볼: 좋아요

 

 

재밌잖아요! 하핳하하하

정말 호쾌한 웃음 소리

 

 

황금별에서 먼 곳을 보며 웃기도 하고 끄덕이기도 하며 울먹이기도 하는 얼굴 B열에서 잘 보인다

하.. 맴찢 ㅠㅠ

 

 

마차씬에서 민주교 애드립 폭발

>나 일주일만이야

>손잡아봐. 나 떨고있어?

>왜케 멀리해놨어?

등등

 

 

프라터공원에 온 것을 환영해!

우와아아!

다리는 굽혔다 펴면서 손은 앞으로 원을 그리듯 돌림ㅎㅎ 귀여웡!

이 때 왼블 쪽에선 아르코 백작이 벌써 등장하네 ㅋㅋ 항상 오블의 볼프강만 보느라 오늘 첨 봄 ㅎㅎ

놀이공원에 온 아이처럼 가면 갖고 싶다고 하고, 눈가리고 망치로 치는 거 흉내내고, 쉬카네더의 지팡이를 냥이처럼 폴짝 뛰어 잡으려고 하기도 하고 ㅎㅎ 너무 귀여워

 

토어바르트: 안녕!

볼프강: 안녕.. 하세요

할 때 매번 귀욥 ^^

 

가슴에 볼프강 손을 끌어서 갖다대는 체칠리아에게 식겁하며 ‘안돼요.. 안돼요! 하는 거도 매번 너무 귀욥 ㅎㅎ

 

 

신이 선택한 남자할 때 벗은 코트는 오늘은 남자 앙상블에게 바로 안_착!

나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너흴 다 날려줄게

할 때 앙들 앞에서 같이 본격적으로 춤췄다! 미친다 진짜.. 숨길수 없는 그루브!

손 양 옆으로 살짝 들고 한 쪽 다리 올리고 트위스트처럼!

하 진짜 너무 놀라서 다 휘발되버림 ㅠㅠ

무대로 올라갈 때 쉬카네더의 지팡이를 챡 잡고 올라가는 거 같은데 순발력 무엇...

 

아르코 자르는 칼? 판? 첫번째 꺼 넣고 두번째 꺼 들고서 손으로 팡 한번 침 ㅎㅎ 신남 ㅋㅋ

 

 

‘도망가!’ 하고 나서 빗자루 잡아당기면서 ‘도망가 도망가’ 

 

해나콘스한테는 ‘미안해’하는데 연지콘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겠어’ 하고 헤헤 웃음

 

가끔 천재로 될 때가 있어 <-  이렇게 말했던 거 같은데 ㅋㅋ 귀욥 ㅎㅎ

 

콘스가 ‘확실히 넌 돈은 없어’ 하면 자신만만하게 주머니 뒤지다가 개털인거 확인하고 피식 소리내며 웃는 샤차 너무 좋아해 ㅠ_ㅠ 난 그 표정이 너무 멋있더라

 

 

난 빈에 남겠어

아르코랑 실랑이 할 때 아르코 지팡이를 잡고 힘줘서 뺏으려고 하던데 원래 이랬던가..? 아르코는 이거 놓으라고 하고. 왠지 처음 보는 것 같음.

 

아르코 백작이 엉덩이 찰 때 나는 기타소리가 엉덩이 차기 전에 먼저 작게 나부렀다… 👀

 

 

내운명 시작하기 전에 깊게 내뱉는 숨소리에 뭔가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기분

그리고 머리 쪽에 손을 대고 괴로워하는 느낌 ㅠㅠ

 

코트 벗어서 꾸깃꾸깃 뭉치 만들어서 구멍 쪽으로 던졌다

 

아마데가 볼프강의 팔을 찌를 때 그냥 팍 한번 찌르는게 아니라 아래 위로 두어번 문지르듯 누르는데  하… 그 동작이 너무 잔인하고.. 

 

거울 어택 당하기 전에 ‘내 운명을 피해서 살 수 있을까’ 부분에서 

내 운명 ‘을’ 을 좀 빨리 당겨 불러서 길게 끌었다.

원래는 ‘내- 운- 명- 을—‘ 내, 운, 명 세 음절이 같은 박자라면 오늘은 내, 운 두 음절만 같은 박자이고 ‘명’ 다음에 바로 ‘을’을 붙여서 ‘명 을———‘ 이렇게 더 길게 부름. 어제 후기에서 봤던 게 이건가 싶네..

 

리프트가 회전하며 상승할 때 보이는 샤차의 팔 동작이 커진 느낌이라 더 처절한 느낌이 많이 났다.

셔츠는 풀럭이고 몸은 휘청이고 노래는 휘몰아치고…

 

마지막 부분은 긁는 소리를 내며 마무리됐다.

뛰어내릴 때의 포즈.. 정말 아름다워서 인터미션 때는 항상 정신을 못차린다.

 

 

2막 통째로 너무 눈물 남 ㅠㅠ

 

왕자는 떠나 부르기 전 난넬누나가 어릴 때 볼프강 눈 가렸던 빨간 천 만지작 거리고 있네.. 아..ㅠㅠ

 

빈으로 간 레오폴트

아버지가 술잔을 거부하자마자 볼프강 표정이 미세하게 변하면서 눈빛도 시무룩해짐 ㅠㅠ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시작 전부터 들리는 샤차 울음소리ㅠㅠ

오늘 왜나사 진짜 눈물났다 ㅠㅠ

슬픔과 처절함이 진짜 골고루 잘 느껴졌고..

'내 모습—' 다음의 흐느끼는 소리 땜에 진짜 너덜너덜 ㅠㅠ

'그대로—' 호흡 긴 거 진짜 대박이야..어떻게 그렇게 길게 소리내죠… 심지어 엎드리면서요..

 

 

구걸편지

이미 돌아가면서 다 빌렸어요.

구걸편지 더는 못 써요.

지치고 떨리는 목소리로 존댓말 할 때 너무 마음 아픔 ㅠㅠ

 

누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볼프강을 난넬이 손을 들어 막을 때 순간 울컥함.. ㅠㅠ

 

 

혼란

‘사랑한다’, ‘아들 힘을 내거라’ 등 긍정적인 말들을 떠올리며 내뱉을 때는 순식간에 웃는 표정이 된다

 와 진짜 이게 아무리 혼란 씬이라도 김준수 안의 스위치 무엇…

 

리프트가 움직이는 속도도 빠르지만 준쨩이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서 리프트 끝으로 가서 웅크릴 때 항상 아슬아슬해보여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됨 ㅠㅠ

 

황금별 맆 때 가슴이 크게 들썩이며 우는 모습 ㅠㅠ 진짜 미쳐따 ㅠㅠ

 

 

모차르트 모차르트 시작하면 아마데가 피아노를 가리키고 볼프강이 홀린듯이 피아노 쪽으로 향한다.

오늘은 의자 옆에 무릎 꿇어 앉으면서 소매 단추를 풀었다.

 

유난히 왼쪽 머리 감싸쥐면서 괴로워하는 느낌이었는데 (의자에 앉아서 두어번 만졌을 때는 마이크인지 암튼 귀쪽의 장치가 뭔가 불편했나 싶다) 사람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손으로 머릴 감싸쥐고 괴로워하다가 그 손을 바로 뻗어내서 아마데에게 악상으로 전달하기도 함.. 진짜 소름 돋아..

 

두번째 물을 마시고 의자로 툭 하고 쓰러졌다.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미친듯이 되뇌이다가 가슴이 떨리도록 크게 웃으면서 허공 중에 뱉어내는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마이크 타지 않은 생목소리..

 

소현남작부인은 노래 중간에 볼프강을 엄청 안타까운 눈으로 봐서 더 맴찢..

 

피아노에 앉아 작곡할 때 펜 안나와서 답답하단 느낌으로 두어번 흔들고 쓰고 또 흔들고 쓰고..

 

모차르트의 죽음

내 심장을 찔렀어야지

그럼 난 끝이야 으하하하 <- 웃음 소리가 섬뜩했다

물론! 너도 끝나는 거고! <- 이 부분을 강한 어조로, 아마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완급조절 진짜 오졌죠...

 

‘왕자는 왕이 되었다네’ 부터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울음 삼키는 소리 ㅠㅠ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엄청 울음섞인 소리로 불렀다. 아니 전체적으로 엄청 울면서… ㅜ_ㅜ

마지막 ‘그리고…’ 도 다른 날과 다른 느낌으로 엄청 떨리고 곧 바스라질 것 같은 소리

 

 

내운명 피날레 마지막 암전될 때 드라마틱하게 고개와 상체를 뒤로 젖히던 모습

마치 슬로모션처럼 ㅠㅠ

 

 

커튼콜 황금별은 매번 찡하고 황금별이 떨어질 때 걸어 나오는 샤차 보면 항상 감동적이고.. 💫

 

빠빠이 골고루 엄청 많이 해준 느낌. ‘안녕’ 하는 입모양 ㅎㅎ

 

막 내려갈 때 민주교가 앞으로 밀어서 무리에서 떨어져 앞에 뻘쭘하게 서버린 샤차 ㅋㅋㅋ 당황한듯 보였읍니다 ㅎㅎ

 

 

디테일은 더해지고, 감정은 더 깊어지고.. 도대체 어디까지 더 좋아질 건가 샤차는..? 😙

 

혐생 잘 해결되서 계획하고 있는 만큼 더 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