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06 7:30pm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 김준수 샤토니 후기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후기

1/6 금 7:30pm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1층 6열

 

 

자리가 중중블에 적당한 6열이어서 그런가 뭐든지 잘 보였고 모든 역할이 사랑스러웠다 

다들 연기 디테일이 점점 더해져서 진짜 미쳤네 소리가 나오는 수준

 

1막 처음에 제트와 샤크 싸움도 어찌나 소란스럽던지 

진짜 10대 패싸움 혹은 그 이하의 장난?같은 느낌이 물씬 나서 좋았다

 

슈랭크가 대사하는 동안 크럽키가 에이랩 귀에 피난 거 보고 걱정하는데 에이랩이 뿌리치는 것 약간 기분 이상함

이노무 애새키들 ㅋㅋ 크럽키한테 약간의 연민도 들고

역시 이 극의 모든 캐릭터들과 배우들은 사랑스럽고 또 다층적인 매력이 있다

 

 

제트애들 앞에서 여유롭게 얘기하던 리프가 토니 앞에선 완전 다른 사람처럼 약한 모습 보이며 땡깡쟁이가 된 게 너무 웃겼다

이 땡깡이 엄청 더 심해져서 더 ㅋㅋ

 

배리프: 그게 뭐냐니까~

샤토니: 모른다니까~

이렇게 이어지는 흐름 진짜 찰졌다

찐친끼리 짜증내는 느낌ㅋㅋ

 

리프: 베르나르도 걔 몸이 쩌저적 갈라져가지고 뭘 먹었는지 모르겠다니까! 관리를 하고 있는지 뭔지 모르겠는데!

토니: 내가 볼 땐 걔 식단조절해

리프: 그러니까 우리가 뭐라도 해야될 거 아냐

토니: 아휴 너도 좀 해라

리프: 그럼 냉장고에 먹을 것 좀 채워놓든가

토니: 그 전에 방부터 빼시구요

다라 하나 접어서 무릎에 올려놓고 얘기하는데 넘나 시트콤 재질 ㅋㅋ 

역시 이 둘의 애드립 너무 좋음 ㅋ

 

배맆 진짜 역대급으로 엄청 땡깡 부리고

샤토니를 꽉 껴안고 얼굴을 막 샤토니 어깨와 목 있는데다가 막 부비듯 치대는데 ㅋㅋ 

역시나 참지 못하는 샤토니 ‘왜 이렇게 치근대’ 하며 일어남 ㅋㅋㅋ

 

마지못해 몇시냐고 물어보고 알았다 열시 하면,

리프: 뱃속부터!

토니: 야 그것 좀 안하면 안되냐, 그 제스쳐부터 좀..

리프: 뱃속부터!!!!

토니: 무덤까지 

맆&톤: 죽든 살든 하잇쨔

토니: 정말 창피해 아..

ㅋㅋㅋㅋㅋ 아 정말 귀엽습니당

 

퇴장하는 리프가 

몇시? 하면

아무렇지 않게 열두시라고 대답하지만

아 뭐? 하고 리프가 다시 되물으면

열시 열시, 하며 바로 대답해주는 개구지지만 다정한 샤토니의 디테일이 너무 좋아

 

 

근데 그 사이 머리 색깔이 더 밝아져서 썸띵 때 순간 너무나 이국적으로 보였던 샤토니!

혹시~ 하고 시작할 때 조명이 사악- 바뀌면서 분위기 바뀌는 거 정말 너무 좋다

 

샤토니는 머리색이 점점 연해지고, 배리프는 머리 색깔이 흑발로 바뀌었네

 

 

댄파 때도 앙상블들 겁나 저마다 떠들고 춤춰서 그냥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엄청 왁자지껄 시끄럽다 ㅋㅋㅋㅋ

어휴 저 애새끼들 존나 시끄럽네 하면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나 ㅋㅋ

 

 

춤 출 때 팔 벌리고 뒷걸음질했다가 마리아랑 가까워지는 부분에서

마리아랑 멀어질 때 살짝 처진 눈썹하고 있는 표정이 넘 강아지 같애

 

아 근데 나중에 치노가 마리아는 그냥 춤만 췄던 거야 하면서 팔 벌리고 엉덩일 촐랑촐랑 흔드는데 그 동작이 이 댄스파티 때 토니와 마리아의 춤을 따라한걸까 ㅋㅋ

 

 

마리아 집 앞에서 이이이일분마안 하는 목소리 너무 귀여워 ㅠ_ㅠ

 

투나잇 때 지수마리아 표정이 너무 잘 보이는 자리였는데, 

사다리 타고 올라온 샤토니 시선 맞추느라 궁댕이 빼고 몸 숙이면서 눈 맞추는 거 정말 사랑스러움

 

아빤 오빠랑 똑같아 해서 토니가 시무룩해하자 금방 고개 숙여 시선 맞추며 

너 하나도 안 무섭게 생겼는데 하는데 진짜 넘 사랑스러웠다 ㅠ

그러면 또 금방 헤죽 웃으며 그치! 하는 샤토니도

 

 

떼아도로 마리아

하는 샤토니 평소와 달랐다

말이 들뜨지 않고 엄청난 여운이 있었다

심쿵..

 

 

전쟁회의 때 등장한 슈랭크에 고개 절레절레하고 계단 위로 물러서는 모습

흥분하는 에이랩과 애들에게 참아, 참아 하고 말하던 리더다운 모습

이 때의 샤토니는 카리스마 있었던 전 제트의 리더 토니를 상상하게 한다

 

그러다 곧 마리아 생각을 하면 헤벌쭉 웃는 얼굴이 되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ㅎㅎ

아주 예쁜 여자 아이 하면서 주먹을 살짝 쥐었는데 그대로 자연스럽게 양팔 펼치며 손을 펴고

그럼 부에나스 노체스, 시뇨르 하는데 동작이 진짜 그림 같았다

 

 

웨딩샵으로 부에나스 노체-스! 외치며 들어오는데 너무 우렁차서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 ㅋㅋ

 

붕 뜬 기분이에요 하면서 무릎 돌리기 할 때 엣지있는 손끝

손가락이 분명 뻗어 있었는데 슬그머니 접었다 ㅋㅋ

그리고 머리 감싸쥐며 오마이갓!

 

볼 콕 찌르러 오는 샤토니의 손가락을 찌르기 직전에 내리는 지수마리아 ㅋㅋ

양손 다 저지하고 샤토니의 검지 손가락 두개 잡고 흔들흔들했다. 귀여워 ㅎㅎ

 

엄마 보지마 하는 말투 넘 현실 말투 같아

 

웨딩샵 문이 잘 안 열렸는지 엄청 쾅 소리나게 열고 나가서 마리아도 웃음 ㅋㅋ

 

웨딩샵 나가고 나서의 원핸드 화음 진짜 황홀했다

 

 

퀸텟도 진짜 뻐렁침. 커튼콜 아닌 이 버전을 박제하고 싶어 ㅜㅠ

노래 뿐만이 아니라 토니가 그리는 환한 달빛이 밝혀주는 이 밤의 별처럼

샤토니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기 땜에

 

리프가 죽어도 한편이지 하고 토니가 그래, 하는데

아..  ㅠㅠ 와 진짜 가슴에 콕 박혔다

죽어도 한편이지 ㅜㅠ

 

 

아니 나르도! 아무리 도발한다고 해도 샤토니 목덜미를 어찌 그렇게 쫙 소리나게 치시나요 ㅋㅋ

내가 다 흠칫 ㅋㅋ

 

리프 정신차려 리프 외치고 베르나르도 쪽에 와서 살펴보고 

아냐 아냐 하며 패닉 온 연기 진짜 신이다

개잘해ㅠㅠ

 

절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마리아 마리아 되뇌이면서

흐느끼며 살짝 고개를 저으며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썸띵, 마리아를 들었을 때 오늘따라 목소리가 다층적이라 생각했는데 고운 목소리부터 까끌한 목소리까지 풍부하게 들리는 와중에 막히는 부분 없이 진짜 시원하고 쫄깃하고 난리났음

진짜 잘한다 너무 잘해 진짜

 

 

그리고 6열 중앙에서 보는 맘보랑 쿨 진짜 작살난다

심장이 쿵쾅 뛰었삼

 

—

아필프리티 지수 오늘 완전 저세상 텐션

가사마다 연기넣고 진짜 완전 깨발랄했다 

이 정도로 텐션 높을 수 있구나 이 배우

 

 

토니가 마리아 찾아왔을 때 오케가 너무 빨리 들어와서 샤토니 거의 대사를 다다다 내뱉었다 후.. 

 

썸웨어 끝에 마리아가 침대에 눕고 마주 본 얼굴 거리 유지하면서 따라 엎드리는 게 진짜 놀랍다

코어 무엇

 

 

아이해브러브 때 지수 엄청 울면서 또 노래는 겁나 잘하고 이어지는 연기도 너무 좋았다

한숨 쉬듯 호세 내뱉는데 눈이 그렁그렁함

 

 

샤토니의 가방 지퍼는 스륵 스륵 두번만에 닫힘 ㅋㅋ

 

 

치노 찾으면서 나도 똑같이 죽여달라고 하는 말을 원래 했었나

‘똑같이’라는 말이 사무치게 슬펐다

 

죽어가던 샤토니 힘겹게 손을 뻗어서 달달 떨리는 손끝으로 마리아 머리를 쓰다듬는데 

너와 나의 어딘가로 함-

께 떠나지 못하고 먼저 가버린 토니

그래서 노래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걸까 싶다 

 

토니 죽고 지수마리아의 미친 연기, 절규 와 진짜 너무 좋았다 

떼아도로 안톤 하는데 오늘따라 발코니에서 소중하게 토니를 부르던 마리아와 멀리서 바라보던 토니의 모습이 생각나고

왜 떼아도로 마리아 하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만 눈물이 났다

와 진짜 이렇게 슬플 수가..

 

 

커튼콜에서 리프랑 읏쨔한 담에 포옹하며 배리프는 수고했다고 한 거 같고 샤토니는 축하한다고 한 거 같은데 배리프가 활짝 웃었다. 좀 찾아보니 며칠 전에 생일이었던 거 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궁예)

 

지난주에 본 것과 같은 캐스팅, 비슷한 자리였는데도 정말 다른 느낌으로 좋았다